퀸즈중앙장로교회(안창희 목사)가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한 토요학교를 개설하는 등 기존의 토요 한글학교와 차별된 교육에 들어갔다. 토요학교 명칭도 교육공학연구센터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예능시간이 많다는 것. 주수업이 미술, 음악, 아동스포츠, 바둑, 한글 등 5가지로 나뉘는 등 한글을 배우는 시간보다 재능을 키우는 예술시간이 더 많다.
미술은 파인아트(Fine Art)와 크래프트(Craft)로 나눠지는데 파인아트 시간에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다. 학생들에게 집중력을 키워주며 또 예술을 통한 심리치료 효과를 가져다준다. 크래프트는 한국 전통 공예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작품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음악시간은 음악사를 공부하면서 음악 감상 시간을 가져 학생들에게 음악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또 음악 이론을 통해 체계적인 음악 지식을 가질 수 있게 짜여있다. 오는 10월4일에는 줄리아드 출신의 현악 4중주단 ‘차아라 스트링 쿼터’를 초청해 오픈 콘서트를 갖는다.
차아라 스트링 쿼터는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줄리 윤씨가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이날 수업은 콘서트를 감상하는 자세 등 에티켓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음악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이 콘서트는 일반 학생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점심을 포함해 10달러이다.
아동스포츠는 한국의 대표적 무도인 태권도 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인 4단의 이준욱 사범이 태권도의 기본동작과 격투 등을 지도한다. 이번 학기 하반기부터는 인라인스케이트 수업을 추가할 예정이며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면 인라인 스케이트 하키팀을 구성하고 게임도 가질 계획이다.
이 학교에서 인기 있는 수업 중 하나는 바둑교실. 집중력과 두뇌개발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바둑교실에는 중·고교생들의 모습도 보인다.
기본 규칙과 방법을 배운 후 실력이 비슷한 친구끼리 게임을 갖게되면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른다. 여학생은 여학생끼리 남학생도 또래끼리 어울려 바둑을 둔다. 또 강사가 프린트해 준 바둑 교재를 들여다보며 심각하게 바둑실력을 닦는다.
교육공학연구센터의 한글교육은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실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한글로 진행되기 때문에 듣고 말하기는 자연스럽게 된다. 한글 쓰기는 멀티미디어에 나타나는 한글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다. 멀티미디어를 이용 한국문화 한국예절, 또 한국교육방송의 국어 수업을 중계한다. 이에따라 기존의 주입식 한글교육에 따분해하던 학생들도 호기심을 갖고 수업에 집중한다.
베이사이드 스트링필드 블러바드선상에 위치한 퀸즈중앙장로교회부속 교육공학연구센터 토요학교는 킨더가튼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오전 9시30분에 시작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각 수업은 학년별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재학생수는 40여명이다.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 전시회는 학교 웹사이트 인터넷 갤러리에 올려 전시하고 있다. 한국명절때는 한국전통요리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 학교의 또하나의 특징은 등록학생의 출석과 수업 참여도, 집중력 평가 기록을 컴퓨터로 관리, 학부모들에게 투명한 교육내용과 자녀의 실력을 평가해주는 것.수업료는 교재를 포함 13주 과정에 230달러이다. 이 학교 웹사이트는 www.allmajors.com.
<이민수 기자>
■ 퀸즈중앙장로교회 교육공학연구센터 토요학교의 안창희 목사와 차백호 디렉터
학생마다 한가지 이상의 특기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퀸즈중앙장로교회 교육공학연구센터 토요학교의 안창의 목사와 차백호 디렉터는 하나님이 각 어린이에게 준 달란트를 개발시켜주면서 정체성을 가진 한인으로 성장토록 돕는 것이 이 학교의 기본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2세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들을 바르게 교육시키는 것은 1세들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의 한가지죠. 한글만 가르치는 기존의 토요학교가 학생들을 지키고 또 한글 교육도 좋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 올해부터 새로운 교육방법을 택했습니다. 안창희 목사는 26년 된 토요학교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었다고 솔직하게 평가한다.
그리고 어
린이들에게 흥미를 불어주면서도 한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교육공학연
구센터를 마련했다고 밝힌다.
차백호 디렉터는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음악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
며 지금은 컬럼비아 교육대학원에서 교육공학 박사과정에 있다. 차 디렉터는 주중 학교에서 시달린 학생들에게 토요일만큼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뭔가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 예능중심의 토요학교로 진행하는데 주력한다고 말한다.
태권도를 하면서 불만을 배출하고 바둑을 두면서 집중, 성장에 해가되는 생각을 떨쳐버리게 합니다. 또 컴퓨터 인터넷을 이용, 한글을 배우면서 컴퓨터의 다양한 사용처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차 디렉터는 각 가정마다 인터넷과 연결된 컴퓨터를 갖고 있지만 학생들이 게임에만 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컴퓨터를 좀더 다양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중이라고 밝힌다.
교사들이 각 학생들의 재능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더 잘하고 또 더 관심있는 분야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합니다.퀸즈중앙장로교회의 반주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차 디렉터는 하버드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
공하고 있는 부인 이주미씨와 교육공학연구센터의 보다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열중하고 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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