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를 믿지마세요’ 주연 발탁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예 남자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강동원(22)이다. MBC ‘위풍당당 그녀’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같은 방송사 일요아침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 당당히 주연을 꿰찼다.
그의 숨가쁜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기자로 데뷔한 지 1년도 채 안돼 스크린에 진출,‘강동원 시대’의 서막을 올렸다. 강동원에게 영화배우란 타이틀을 안겨준 영화는 2004년 1월 개봉되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감독 박형준·제작 영화사시선)다.
▲ 그의 엄살을 믿지 마세요
“오늘 아침 난생처음으로 코피를 쏟았잖아요.” 강동원은 지난 26일 충북 음성군 음성체육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촬영 강행군에 따른 피로를 호소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MBC ‘1%의 어떤 것’과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 겹치기 출연 중이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헷갈려요. 제가 핸디캡도 많잖아요.”
강동원이 말하는 고충이란 바로 걸음걸이와 말투. 그는 톱모델 출신이다. 패션쇼 무대를 누비던 모델 워킹이 몸에 배어 매번 지적당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강동원의 또 다른 고민은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오는 사투리다.
그는 강도 높은 표준말 훈련을 받아왔지만 “표준말은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은 기분”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한 영화제작 관계자는 “매일 ‘힘들다,힘들다’ 하면서 실제 촬영이 들어가면 똑소리 나게 한다”며 그의 볼멘소리는 모두 엄살이라고 귀띔했다.
▲ 그의 겸양을 믿지 마세요
“인기요? 잘 모르겠는데요.” 촬영장 주변을 에워싸고 ‘동원 오빠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며 시위(?) 중인 수백명의 소녀를 목격하고도 그런 말을? 강동원은 얼마 전 ‘1%의 어떤 것’ 촬영차 서울 시내 한 여고에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상대역 김정화와 학교 교무실에서 촬영을 마치고 나오던 중 수백명의 여고생에게 둘러싸였다. 강동원은 흥분한 여고생들로부터 머리카락 한 움큼을 뜯겼다. 이리저리 떠밀리다 결국 넘어져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그래도 강동원은 그 아찔했던 순간이 제법 뿌듯한 모양이다. “그렇게 많은 여자한테 둘러싸여 보긴 처음이었어요. 여리고 하얀 손 수십개가 내 얼굴로 향해 오는데….”
스포츠투데이 허민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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