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되면 흔히 한 번쯤은 듣는 말이 있다. “A양이 턱을 깎았다더라” “B군이 코수술을 했대”라는 식의 ‘성형수술설’이다.
스타들이 이런 소문에 시달리는 이유는 따로 있으니, 흔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면 “예뻐졌다. 달라보인다”고 칭찬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연예인이 되면 대중교통이 아닌 전용차를 타고 담당 스타일리스트가 생겨 집중적으로 외모를 가꾸게 된다. 또 방송활동도 한 몫을 한다.
방송가 속설 중 ‘카메라 마사지’라는 것이 있는데 이 말은 카메라에 자주 잡히면 자신의 스타일에 신경을 쓰게 돼 아무래도 외모가 달라지게 된다는 의미다.
요즘에는 개그맨들도 ‘성형 의혹’으로 곤혹스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그맨 김영철은 스타로 급부상한 후 “턱을 깎았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갈갈이’ 박준형 역시 인기를 얻은 후 “치아 교정을 했다” 혹은 “의치로 바꾸었다”는 소문에 곤혹스러워했다.
‘옥동자’ 정종철도 얼굴에 관한 소문이 많은 개그맨이다. 그가 인기를 얻기까지 개성 강한 얼굴 때문에 다양한 일화가 있었다. 정종철이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를 할 때 생긴 일이다.
그는 어느 날 한 식당에서 ‘홀서빙’을 급히 구한다고 해 일을 하게 됐다. 그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고 첫날은 별 일이 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일을 한지 이틀째 되는 날, 갑자기 주인이 그를 불러 주방에서 일을 하라고 시켰다. 더구나 손님이 있을 때는 주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정종철은 영문도 모른 채 주방으로 쫓겨나는 게 억울해 주인아저씨에게 “왜 주방이죠”라고 따졌다. 한동안 대답을 얼버무리던 주인아저씨가 마침내 한마디했다고 한다. “얼굴이 조금만 잘 생겼어도 내가 홀(서빙) 시켜주지. 도저히 안되겠다. 미안하다.”
하지만 정종철은 이런 수모를 딛고 지금은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 됐다. ‘옥동자 신드롬’을 일으켜 옥동자라는 말의 의미를 바꿔놓았듯이, 정종철은 지금 개성 만점, 매력 만점의 매력남으로 불리고 있다.
요즘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굴 좋아졌는데 ‘피부 박피술’ 받았냐”고 묻는 사람도 생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성은<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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