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DJ 1년 하다보니 이론만 ‘연애박사’
매일 검도로 심신수련…내년엔 연기복귀
미녀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분명 희생해야 하는 뭔가가 있다. 대개는 돈이다. 공주처럼 모셔야 하니까….
새침한 미인 박진희와 반나절을 함께 보내면서 다행히 돈을 한푼도 쓰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마루타’(?) 역할을 해야만 했다.
9월25일 박진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두 달째 다니고 있는 서울 방배동 원형검도관에서 데이트를 했다. 그녀는 기자가 단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는 죽도를 손에 쥐어주고 자, 덤벼라고 외친 뒤 그야말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에게 상처준 일도, 잘못한 것도 없다.
# 오후 3시 신경전
약속한 데이트 장소에 도착했을 때 박진희는 이미 도복을 입고 강당 한가운데 정자세로 앉아 ‘결전’(?)에 대비한 숨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 뜬금없이 웬 검도인가.
▲ 험난한(?) 연예계생활을 하다보면 정신수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동감하지 않는가.
― (끄덕끄덕) 그래서 득도했나.
▲ 집중력이 많이 높아진 듯하다. 연기자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최정윤과 한 달째 요가도 배우고 있다. 놀라운 것은 검도와 요가가 정신수양 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엉덩이가 반쪽이 됐다.
― 살이 빠지니까 더 예뻐진 것 같긴 하다. 혹시 (성형)수술한 것은 아닌가.
▲ 섭섭한 말씀. 열심히 땀 흘린 노력의 결과다. 요즘 목소리로만 활동하다보니(KBS 표준FM ‘박진희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서 DJ를 맡고 있다) 가끔 공식적인 자리에 나가면 ‘예뻐졌다’는 소릴 많이 듣긴 한다. 더러는 성형수술 이야기도 하더라. 그때마다 웃어넘긴다.
# 오후 3시30분 몸풀기
박진희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는 완전초보에게 검을 잡는 법이며 기본자세를 매섭게 가르쳤다. 배운 대로 몇 차례 죽도를 휘두르자 배운 적 있죠, 그렇죠?라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 라디오를 진행한 지 1년째인데.
▲ 생각보다 장수하고 있다. 많은 사연에서 간접적으로 느끼는 게 많다. 사람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고. 여고생이 주류이다 보니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덕분에 연애박사가 됐다.(웃음)
― 연애는 언제 들어도 참 흥미진진한 소재다. 아직도 싱글인가.
▲ 애석하게도 그렇다. 내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적어도 5명의 남자를 사귀어보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다. 아직까지 1명밖에 사귀지 못했다. 서른이 되려면 4년이 남았으니 1년에 한 명씩 만나야 하는 셈이다.
― 가까운 곳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떤가. 동료연예인 말이다.
▲ 딱 잡아 ‘No’다. 이꼴저꼴 당하기 싫다. 말 많고 탈 많은데 고생을 왜 사서 하나.
― 연애도 의지와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 물론이다. 최근에 고등학교 친구가 다리를 놓아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20대 후반의 벤처기업 연구원이었다. 몇 번 만나다 그만두긴 했지만….
# 오후 5시 전면전
머리! 그녀의 우렁찬 소리에 흠칫 놀라 머뭇거리다 정통으로 정수리를 맞았다. 어찌나 아프던지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다.
― (머리를 쓰다듬으며) 욕구 불만인가.
▲ 다 맞으면서 배우는 거다. 요즘처럼 마음 편한 때가 없다. 주변에서 ‘너무 띄엄띄엄 활동하는 게 아니냐’며 걱정해주기도 한다. 고르고 골라서 그런 거지 작품이 오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다.
― 검토 중인 작품은 있는가.
▲내년 초엔 본업인 연기로 복귀해야 하지 않겠나. 예전처럼 왕성하게 활동해 볼 생각이다. 엄마의 잔소리도 슬슬 늘기 시작했다.
스포츠투데이 허민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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