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학입학 준비기간이 도래했다. 이에 따라 한인타운 곳곳에서 대학진학 세미나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하버드 및 MIT 대학에서 수석 입학사정관으로 다년간 근무했던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의 앤젤라 엄 대표가 지난 주 명문대 최근 입시경향 및 준비요령에 대해 강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세미나 내용을 지면으로 옮겼다.
대입준비는 11학년 또는 12학년에 모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고교 입학전인 7학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학업성취도, 시험성적, 과외·봉사활동, 에세이, 인터뷰, 추천서 등 빈틈없는 계획을 세워 하나 하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업성취도
학과목 평점(GPA)보다는 얼마나 어려운 과목을, 얼마나 많이 수강해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가 더욱 중요시된다. 더불어 AP 과목 수강도 요구된다. AP 과목이 개설돼 있지 않은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나 대학에 등록해 수강하도록 한다.
학과목 성적은 진급할수록 점차 향상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또 많은 한인들은 우수 고교 진학을 고집하는데 이는 입학심사에서 부수적 요인일 뿐이다. 어떤 학교를 다녔는가보다는 어떻게 고교생활을 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단, 우수고교 졸업생들은 학습요령이 습관화되어 있어 대학진학 이후 과중한 학업을 소화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시험성적
SAT I과 SAT II 시험 성적 모두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합격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할 것.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SAT 성적확인을 위해 불과 몇 초밖에 할애하지 않는다.
한인들은 SAT 시험성적이 우수함에도 불구, 반복해서 재시험을 치르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이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대신, 수강한 AP 과목 종류와 과목 수, 성적은 꼼꼼히 확인하므로 가능한 AP 과목을 많이 수강토록 하고 5월에 치르는 시험성적에도 신경 쓰도록 한다. AP 과목을 수강하지 않았더라도 혼자 공부하고 준비해 시험을 치를 수도 있어 권장된다.
■수상 경력 및 과외활동
과외·봉사활동은 지역, 주, 전국 또는 국제적 차원 등 일정 범위를 정해둔다. 또 단순한 활동 여부보다는 활동에 대한 학생의 열정과 지도력, 활동기간 및 업적, 소속그룹에 미친 영향과 변화 등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한 개성을 부각시켜야 한다.
봉사·과외활동은 대학입학에서 필수조건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면 시간낭비 하지 말고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또 소속그룹에서 맡은 감투보다는 어떤 활동을 펼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외 한인학생 가운데에는 음악이나 예술, 특히 피아노, 바이얼린 특기생들이 너무 흔하기 때문에 남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 예를 들면 아시안 학생에게 드문 운동 특기를 살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에세이
자기 소개서를 정리한 에세이는 보통 4~5쪽 분량을 쓰고 입학심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분야일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재미있게, 솔직한 내용으로, 자신의 개성을 맘껏 펼쳐 보이도록 쓴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킨다. 예를 들어, 글쓰기 재능이 뛰어나다면 작품을 몇 가지 첨부해도 좋다. 단, 영어교사와 상의해 정말 우수한 작품만 첨부토록 한다.
■인터뷰
명문대 입학지원자들은 우수성적은 기본이다. 때문에 에세이와 더불어 인터뷰 중요성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인터뷰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 전략이며 어려운 질문을 받았을 경우 여유 있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인터뷰 요령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는 대중연설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추천서
추천서를 써줄 교사는 9학년 때부터 물색해둔다. 교사와 잦은 대화를 유도, 자신을 알리고 파악할 시간도 충분히 갖도록 한다. 추천서를 부탁할 때는 두리뭉실한 내용보다는 구체적 사례를 들어 학생의 우수성, 개성, 능력을 확연히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을 삽입하도록 요구한다. 추천서 요청시 개인 자료를 첨부하면 도움이 된다. 또 추가 추천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1~2개로 제한한다.
결론적으로 명문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지원학생들의 뛰어난 학업능력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학생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과외활동, 폭넓은 경험보다는 깊이 있는 사고력, 여러 방면에 두루 우수한 능력과 인격을 갖춘 전인격적인 학생을 찾고 있다는 점을 명시한다. 따라서 학교 지원이나 준비과정에서 전체를 보며 총체적인 관점에서 준비해 나가야한다.
<정리: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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