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하나 밖에 둘 수 없다면 아들과 딸 중 어느 편을 선택할 것인가. 중국에서는 그 실험이 이미 실시됐다. 당연히 답도 제시됐다.
아들이다. ‘한 가족 한 자녀’가 강제화 된 후 중국서 불거진 현상이 남·여 어린이 성 비율의 극심한 불균형이다. 너도, 나도 아들만 원해 딸인 경우 죽이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인도에서는 연간 2만5,000여건의 엽기적 사건이 보고된다고 한다. 결혼 지참금과 관련된 살인 사건이다. 피해자는 거의 100%가 예비신부다. 지참금 마련이 힘들어 살해된 케이스라는 것.
법으로는 금지하고 있지만 신부의 결혼지참금은 아직도 지켜지는 풍습이다. 문제는 신랑 측이 더 많은 지참금을 요구 할 때라고 한다.
돈을 낼 수 없을 때 예비신부는 부엌에서 ‘사고’를 가장해 살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도 당연히 아들이 선호된다. 결혼 지참금 부담이 그 이유의 하나다.
미국인들은 어떨까. 역시 딸보다 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녀를 한 밖에 둘 수 없을 때 미국인의 38%는 아들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 선택은 28%. 25%는 관계없다가 그 응답이었다.
젊은 세대(18∼29세)일 수록 아들 선호는 더해 50% 정도가 아들을 원했고 딸을 원한 사람은 28%로 나타났다.
원치 않는 딸을 임신했을 때, 혹은 낳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인들은 이 부문에서 확실히 다른 반응을 보인다.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아보고 딸이면 중절수술을 한다. 딸이 태어나면 죽이거나, 버린다. 이런 일이 미국에서는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새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 미국인들은 아기의 성별에 상관없이 하나님이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로 받아드린다는 것이다.
이 조사의 결론은 이렇게 정돈된다.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달된 나라일 수록 남아선호 의식은 그리 강하지 않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문득 피어오른다. 미군이 매일같이 죽어가고 있는 이라크다. 거기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가능할까하는 것이다. 여권제로지대가 바로 아랍권이어서 하는 말이다.
그건 그렇고 남·여 어린이 성 비율은 한국서도 무너진 지 오래다는 보도다. 한국의 민주주의 장래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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