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초쿠카몽가 산불 스케치
한인주택 패티오까지 불길
메케한 냄새 방안까지
Fwy폐쇄 관광업체애태워
폰태나 국유림지를 태우던 산불이 24일 새벽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랜초쿠카몽가 지역으로 번지자 산 아래 주택가의 주민들은 간단한 귀중품을 챙기며 황급히 대피하는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새벽이면 팜추리가 휠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며 낮 동안 산 뒤쪽으로 밀려갔던 불길이 또다시 주택가로 엄습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산불 지역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한인소유 주택 피해도 확인됐다. 최초 산불 발생지역인 폰태나 산악지역 인접 헌터리지의 송모씨 소유 주택의 뒷마당 펜스와 패티오 등이 불에 탔으나 소방대원들의 적극적인 진화작업으로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신흥 주택 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 지역은 약 800세대로 이뤄져 있으며 한인은 50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초쿠카몽가 한인들은 대피여부를 놓고 하루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24일 새벽 불길이 엄습했던 밀리켄 애비뉴의 사라 배씨는 “새벽에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그치지 않아 창밖을 보니 마당이 해뜬 것처럼 훤할 정도로 엄청난 불길이 다가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순옥씨는 “너무 많은 재가 내려 치워도 소용없을 정도며 창문을 모두 닫아 놓고 있으나 메케한 냄새가 집안까지 스며들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로 210번과 15번 프리웨이가 일시 폐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 관광업체들은 24일 하루종일 TV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주요 프리웨이 폐쇄조치에 대비, 우회도로를 미리 운전기사에게 알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 대피소가 마련된 랜초쿠카몽가 고등학교 체육관에는 한인들도 자원봉사자로 나서 대피 주민들을 돌보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정부 보건국의 위기 관리 카운셀러로 일하는 김수진씨는 적십자 가운을 입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느라 분주했다.
◎…산불현장에서 50마일이나 떨어진 한인타운에도 바람을 타고 날아온 재가 하루종일 떨어져 이번 산불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들의 지붕은 물론 실외에 설치한 테이블과 의자에도 재들이 내려 앉아 주인들은 수시로 이를 닦아 내느라 불편을 겪었고 일부 한인들은 이를 꽃가루로 착각하기도 했다.
◎…폰태나에서 시작한 산불이 랜초쿠카몽가 지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업랜드 주민들도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김정섭·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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