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안돼 폐업도 속출
수년째 불황이 지속되면서 한인자영업자들의 사업체 매매가격이 절반이상 떨어지는가 하면 거래가 안돼 폐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청과, 델리, 잡화, 런드로맷 등 한인자영업소들이 업종전환이나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또 거래가 된다고 해도 매매가는 불과 2∼3년전의 가격에 절반도 안되는 헐값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맨하탄 지역이 심해 최근에는 매입자를 기다리다 업소 유지가 힘들어 아예 폐업을 하는 업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맨하탄 20가에 청과상을 운영하던 김 모씨는 지난 5월초 15만 달러에 업소를 내놓은 이후 수요자가 없어 5만 달러까지 낮췄으나 끝내 매입자를 찾지 못했다. 6개월 이상 렌트가 밀렸던 김씨는 결국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
김씨는 매출이 절반이상 떨어진 상황에 렌트, 인건비, 물품구입비 등 부채가 누적돼 더 이상 업소를 유지할 수 없어 20만 달러에 구입했던 가게를 어쩔 수 없이 땡전한푼 받지 못하고 폐업하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맨하탄 그랜드센트럴 부근에서 샐러드바를 운영하던 박모씨는 그래도 나은 경우. 박씨는 3년전 50만달러에 구입했던 업소를 부동산 리스트에 올려 놓은지 6개월만에야 팔 수 있었다.
23만 달러라는 헐값에 처분해야만 했지만 업종전환을 위한 자금마련에 쫓겨야 했던 박씨에게는 가게 매각으로 걱정을 놓게 됐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맨하탄 지역의 청과상, 델리, 잡화, 런드로멧 등 한인업소들의
부동산 거래가격은 지난 3년 전보다 평균 30∼40% 이상 떨어진 상황.
이처럼 업소들의 매매가가 폭락하고 있는 이유는 수년째 불어닥치고 있는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이윤 보장이 어려운 데다 신규 한인 사업자들이 육체노동을 요하는 업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인부동산 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턱없이 모자란 가격에 손해를 보고 매매되는 경우가 매년 늘어오다 올해에는 아예 매매를 포기하고 문을 닫아 버리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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