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국 3,500만 아파트 입주자들이 내년부터는 아파트 물값을 직접 내야 할지도 모른다.
연방환경보호청(EPA)은 미 전국적인 가뭄과 인구증가, 산업용수 사용량 증가로 물 공급이 부족하자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물값을 개별로 직접 내게 함으로써 물 낭비를 막아보기 위한 방안을 이미 연방의회에 제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별 이변이 없는 한 이 안은 받아들여져 내년부터 최종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안이 법제화되면 미전국 모든 아파트 입주자들은 매달 15∼30달러 혹은 연간 180∼360달러에 이르는 물값을 1억6,00만 주택 소유주처럼 직접 지불해야 한다.
미국에서 물값은 원래 생활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미한 액수였다. 때문에 아파트 입주시 전기세는 개별로 납부하는 테넌트들이 있지만 물값만은 대부분 아파트 소유주들이 부담해 주는 것이 관례로 통해 왔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 극심한 가뭄과 여러 요인으로 수도요금이 지역에 따라 가파르게 인상돼 왔고 주정부나 연방정부 차원에서 물 낭비를 막기 위한 조처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연방환경보호청의 이번 물값 개별지불 조치는 아파트 입주자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온수가 달러를 하수구로 줄줄 흘려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줌으로써 물 낭비를 줄여보자는 데 있다.
이에 일부 아파트 소유주들의 반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물값을 테넌트들이 개별로 내게 되면 아파드 소유주들을 물을 공급해 주는 것이 아니라 물을 파는 개념으로 바뀌기 때문에 전문가를 고용해서 수질을 점검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고 아파트 호수마다 별도로 계량기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도 떠 안게 되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 테넌트 연합에서는 수도세 개별 납부는 아파트 소유주 부담을 테넌트에게 떠넘기는 처사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전기세를 아파트 입주자에게 부담토록 함으로써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 효과를 본 정부로서는 이를 근거로 수도요금도 사용자에게 개별 부담토록 하는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할 전망이다.
한편 미전국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량은 산업용수 사용량보다 3배나 많으며 평균 한 가정당 연간 사용하는 물량은 5피트 깊이에 32피트 바이 16피트 수영장을 4개나 채우고도 남는 분량이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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