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전쟁 위기 막판에 이라크가 평화협상을 제시했다는 제임스 라이즌의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수개월 간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가 미국의 안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이라크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었다.
미군이 공격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을 무렵 이라크는 갑자기 유엔안보리의 요구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라이즌의 글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의 제안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라크의 제안은 이라크는 더 이상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미군이나 전문 사찰단이 조사를 한다고 해도 응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3월 미국은 전쟁준비를 완료했다. 부시 행정부는 외교적 해결에 무관심했다. 속전속결로 후세인을 제거하고 미군을 반기는 이라크 주민들에게 민주정부를 세우도록 도우며 나아가 중동지역에 민주화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부시는 이를 인정했다. 부시 행정부는 무력을 사용하기 전에 마지막 외교적 노력에 더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 물론 막바지 상황에서 후세인이 던진 제안을 쉽사리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후세인의 진의를 파악하는 보다 더 노력을 쏟을 필요는 있었다고 본다.
부시 지지자들은 당시 부시 행정부가 일반인들이 모르는 중요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다는 이유를 들면서 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 문제는 당시 후세인이 평화협상 제안을 했었다는 점을 국민들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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