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는 똑같은 제품이 20달러나 싸던데 그 가격에 안되겠습니까.
그 가격에 팔면 남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저희도 먹고 살아야죠.
지난 주 플러싱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셀룰러폰을 싸게 사려는 고객과 점원간에 가격 흥정이 벌어졌다. 고객은 다른 대리점이 낸 신문광고의 가격보다 비싸다며 깎으려하고 점원은 그 가격에는 팔 수 없다며 연신 고개를 저어댔다.
흥정은 끝내 고객이 요구한 가격보다 10달러 높은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식으로 결말이 났지만 고객과 점원의 표정 모두 밝지 않았다. 요즘 한인상가 어디를 가나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이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한인 이동통신 대리점은 물론 수퍼마켓, 잡화점, 식당, 의류점, 여행사, 가전판매점, 주점, 카페 등 업종을 막론하고 마진을 줄인 할인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어떤 업소가 먼저 값을 내리면 경쟁 상인들도 뒤질세라 더욱 큰 폭으로 내리는 등 한인 상인들의 제살깎기 경쟁이 성행하고 있다.상인들은 저마다 이러다가는 결국 모두 망한다며 불경기보다 더 힘든 게 출혈경쟁이라고 토로한다.
예를 들어 한인 이동통신 대리점들이 챙기는 이윤은 2년전보다 50% 이상 떨어졌다는 게 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불황이 본격화되기 2∼3년 전에 셀룰러폰 1대를 팔 때 남는 이윤이 지금은 절반도 안된다.
이처럼 한인업소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가격 협상력을 지닌 대형 회사들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대형회사들이 가격을 내리면 따라 내리지 않을 수 없다.
브롱스에서 의류상을 경영하는 한 상인은 대형 백화점에서 일반 소규모 상점들보다 더 좋은 제품을 싸게 파니 장사가 안되는 건 뻔한 일이 아니냐면서 갈수록 질 좋고 싼 물건만을 찾는 소비자들을 탓할 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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