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이 신속한 군사적 승리, 재건을 위한 외국지원, 헌법 제정작업 등에 있어서 이라크에 비해 한결 가시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중무장한 민병대와 마약거래, 치안부재 등은 언제라도 이 나라를 테러의 온상으로 변모시킬 지 모른다.
헌법 초안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을 회교국가로 정하지만 종교의 자유와 교육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 선거를 실시해 대통령 중심제의 정부를 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헌법이 제 구실을 할지는 미지수다. 지금도 탈레반 잔당들이 미군을 공격하고 있다.
공격지역도 비교적 안전한 곳까지 확산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미군의 실책도 문제를 악화시켰다. 미군은 탈레반을 소탕할 목적으로 현지 지역의 민병대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미군이 물러가자 이들이 주민들을 약탈하고 고문하는 악랄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바로 이러한 극악무도한 민병대들의 만행 때문에 주민들이 10년 전 탈레반을 반겼던 것이다.
미국은 아프간 하미 카르자이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 그리고 민병대를 해체하고 독일, 프랑스가 아프간 국군을 훈련시키도록 종용해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이 평화롭고 민주적인 나라의 모범이 될 것인지 아니면 혼란과 잔혹의 상징이 될 것인지는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LA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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