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뒤를 이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 시인중의 한 사람인 나태주(58)씨와 한국 수필 문학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목일(58,한국 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장)씨가 미주크리스찬 문인협회(회장 이승희) 창립 20주년 기념 문학 캠프에 참석차 LA를 방문해 지난 8, 9일 강연회를 가졌다. 한국 문단에 등단하는 미주 한인 수필가와 시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들의 강연은 상당히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미주 문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두사람의 생각을 들어 본다.<문태기 기자>
▲수필가 정목일씨
미주 한인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한국의 수필가들중에서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정씨는 한인들의 작품은 지금보다도 더 개성적이고 독자적인 냄새를 풍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주지역에서 발표되는 한인 문인들의 수필은 한국에서 발표되는 문인들의 작품과 달라야 하고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했다. 정씨는 고국에 대한 향수나 추억에 얽힌 주변 이야기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며 한인 문인들은 미국속에서 당당하게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수필가들은 개인적인 체험을 기록하는 차원에서 자기 만족에 그치지 말고 독자의 것으로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의미와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씨는 미주지역의 한인 수필가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과 작품의 수준면에서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을뿐만 아니라 뛰어난 작가적인 역량을 갖춘 문인들이 상당히 있어 앞으로 기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간문학’과 ‘현대문학’을 통해서 등단한 정씨는 현재 창신대문창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가을금관’, ‘심금’, ‘대금산조’, ‘나의 해외 문화기행’등을 비롯해 여러권의 수필집을 발표했다.
▲시인 나태주씨
느슨하고, 평화롭고, 고요한 느낌을 주는 남가주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는 나 시인은 미주 문인들은 한국에서 발표되는 시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신선한 시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문학이 저변 확대되면서 순수 문학보다는 ‘대중화’로 치닫으면서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시인은 미주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새로운 문학의 흐름을 열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 시인은 미주 한인 문인들의 작품에는 순수한 정이 담겨져 있어 상당히 호감이 간다며 이 곳에서는 인간, 자연, 문학이 한 곳에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산골마을에서 38년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나 시인은 시속에 마음의 결이 보이는 시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나씨는 현재 공주 상서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으로 ‘대숲 아래서’,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등을 비롯해 30여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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