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의과대학 입학 지원자가 6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96년 4만7,000명이 의과대학에 입학 신청서를 접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6년간 점차 감소 추세를 이어가 지난해에는 무려 28% 하락한 3만3,625명이 지원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지원자가 3.4% 늘어난 것.
또한 의대 입학을 신청한 여학생 비율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3~04학년도 기준, 미국내 126개 의과대학에는 총 3만5,000명이 입학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이중 여학생은 1만7,672명.
여학생 입학신청자는 전년도 대비 7% 늘었고 흑인여학생은 무려 10%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전국 의과대학의 신입생 정원 1만6,524명 가운데 여학생 등록비율도 49.2%로 절반 가까이 차지, 10년 전보다 18.4% 늘었다.
특히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올 가을학기 입학지원자 가운데 여학생은 47.6%, 여자 신입생도 52.9%로 남학생보다 많다. 캘리포니아 주립(UC) 샌프란시스코 의대도 지원자의 51.8%가 여학생, 신입생의 59%가 여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AAMC의 조르단 코헨 회장은 의대 진학 희망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젊은 층에게 의학분야가 아직도 매력 있는 전문직종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특히 여학생 증가는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 진학 희망자 증가는 최근 수년간 꾸준한 증가를 기록한 법대, 경영대학원 진학률과도 무관치 않다. 닷컴 기업 붕괴와 지속된 불경기, 심각한 취업난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6년간 지원자는 감소됐음에도 불구, 여전히 의과대학 입학 경쟁률은 높다. 신입생 정원의 2배 이상이 지원하고 있어 현재까지 우수학생 유치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대 진학 희망자 증가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현재까지 접수된 2004~05학년도 입학신청서 접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 늘어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한편 소수계 지원자들의 합격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학생 지원자는 전년도보다 5%(2,736명) 늘었으나 합격률은 1,056명으로 오히려 6% 줄었다. 히스패닉계 학생도 지원자는 2%(2,483명) 늘었고 합격률은 4%(1,089명)로 줄었다.
전체적으로도 백인학생의 53%가 최소 1개 이상의 의과대학에 합격한 반면, 히스패닉 학생은 46%, 흑인학생은 41%에 불과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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