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수술은 환자의 증세에 따라 순서가 결정된다.
환자들은 전국 장기이식 관리 조직인 UNOS(United Network Organ Sharing)에 이름을 올려놓고 순서를 기다리게 되며 UNOS는 환자의 혈액형과 증상을 종합해 ‘멜드 점수’(Meld Point)라는 수치를 정한다. 일반적으로 장기 기증을 받으려면 멜드 점수가 40점 이상이 돼야 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생명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해 이식 수술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UNOS에 따르면 11월7일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1만7,245명으로 신장, 심장 등 모든 장기이식 대기자 8만3,287명의 20.70%를 차지하는 높은 비율이다. 신장 대기자는 5만6,356명으로 가장 많다.
간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간이식 전문의 리처드 라모스 로페스는 간 기증자가 절대 부족해 7개월 동안 자신에게 맞는 간을 찾지 못해 목숨을 잃는 환자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간이식은 미국 내 환자들을 우선으로 하지만 외국인을 위해서도 5%를 할당해 준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미국에 건너와 이식수술을 받고 있다. 한인타운 인근의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경우 한인 환자의 절반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기증과 이식은 동일 혈액형이 원칙이지만 급할 경우 O형 기증자의 간이 기타 혈액형 환자에게 가는 경우도 많다. O형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공급도 많고 수요도 많다.
간이식 수술의 생존율은 수술 1년내 평균 80%를 넘을 만큼 성공률이 높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경우 1년 이내 생존율은 88%, 5년 이내 생존율은 83%로 전국 평균을 능가한다.
한인들의 간이식은 B형 간염으로 인한 질환이 가장 많다. B형 간염의 경우 이식을 하고 나면 간염이 말끔히 사라지지만 미국인들에게 많은 C형 간염은 이식 후에도 계속 균이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내 간질환 환자 2,400만명중 400만명이 만성 C형 간염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B형 간염은 100만명에 달한다. 배호섭 간 전문의는 B형 간염이 경화와 암으로 발전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한인들이 많다고 주의를 요망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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