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살만한 이유는 비교적 소수계에 관대한 열린 사회이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9·11테러 이후 반 이민 정서가 확산됐다. 이민자에 대한 많은 불이익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일부 한인은 밥 빌어먹고 살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아직도 밥 빌어먹고 살 방법이 사방에 널려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소규모 자영업’ 분야를 위한 혜택은 사방에 널려 있다.
올 하반기 LA지역에서만 각급 정부와 비영리 단체가 주최한 정부조달사업 설명회, 스몰 비즈니스 박람회, 창업 세미나, 사업 박람회가 8건 이상 열렸다. 한 달에 한번 이상은 돈벌이를 위한 실질적인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한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나마도 지상사 직원과 정부 및 비영리단체 관계자가 대부분이다. 한 무역관 관계자는 박람회나 세미나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한인의 참여가 너무 적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의 효과는 너무나 실제적이고 직접적이다. 의류제조업체 사장이 조달 세미나에 참석하면 의류 구입을 희망하는 정부단체 목록을 얻을 수 있다. 창업 희망자는 창업 세미나를 통해 각종 사업 정보는 물론 융자방법까지 무료로 상담할 수 있다.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라고 변명하는 한인들도 있다. 이런 한인들에게 그럼 한인청소년회관과 한미은행, 요식업협회, 한인사업가협회 등이 주최한 여러 차례의 한글 비즈니스 세미나에 몇 번이나 참석하셨나요?라고 묻고 싶다.
오는 11일 오후 5∼7시 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LA시와 한인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LA시 사업 설명회’가 열린다. 많은 한인들이 참가하면 좋겠다. 미국은 다양한 정보가 공개된 살만한 사회이지만, 그 열매는 따먹는 자에게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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