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주에 거주하는 한 소년은 반년 전 선물로 받은 기프트 카드를 최근 사용하려다 깜짝 놀랐다. 25달러 짜리 비자 기프트 카드의 가치가 15달러나 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그 카드에는 6개월의 비활성 기간 후에는 한달에 2달러50센트의 관리비용을 물린다는 숨은 수수료가 있었던 것이다.
한인들도 연말 선물용으로 플래스틱 ‘기프트 카드’(Gift Card)를 많이 구입하고 있지만 일정 기간 후에는 가치가 줄어드는 숨은 수수료에 대해 아는 이들은 적다.
많은 대형 소매체인들의 기프트 카드에는 각종 명목의 수수료가 있어 구입에 앞서 이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J. 크루는 24개월의 비활성 기간 후에는 한 달에 2달러50센트를, 토이즈러스는 월 2달러를 수수료로 뗀다.
160개 샤핑센터를 운영하는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비자사와 공동으로 비자를 받는 상점에서 쓸 수 있는 기프트 카드 판매시 1달러50센트의 발행료를, 6개월의 비활성 기간 후에 월 2달러50센트의 수수료를 각각 받는다. ‘사이먼’측은 “카드의 관리는 물론 몰 경비 및 마케팅에 비용이 들고 프로세싱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높은 수수료 부과를 정당화했다. 또 “대부분의 카드는 3개월 내에 전액 사용된다”고 밝혔다.
수수료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자 스타벅스는 지난 주, 블럭 버스터는 지난 여름 각각 수수료를 없앴다. 그러나 스타벅스 카드는 24개월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 일부 주는 수수료를 없애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찰스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은 “당장 내년초에 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년 이상 사용되지 않았고 잔액 5달러 이하인 경우를 빼고는 소매체인이 수수료를 물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새 법이 내년부터 발효된다. 비자나 매스터카드 이름의 카드는 법 적용에서 제외된다.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기프트 카드는 인기 상종가다. 전국소매협회는 플래스틱 카드를 원하는 사람의 비율이 작년의 41%에서 올해 49%로 늘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매출은 1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카드 사용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은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소매체인들이 판촉용으로 나눠주고 있는 것. 서킷 시티의 경우 299-1,000달러를 소비하는 고객에게는 25-100달러에 달하는 카드를 공짜로 준다.
기프트 카드는 관리가 쉽고 경비가 적게 드는 데다 위조가 힘들어 업체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종이 선물권’(Gift Certificate)과는 다르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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