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끼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대학진학을 준비해 온 5명의 친구들이 코넬대학과 존스합킨스대학 조기전형에 모두 합격하는 기쁨과 영예를 안았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박인호(미국명 윌리암·세인트 프랜시스 고교), 김상훈(다니엘·프랜시스 루이스 고교), 곽승민(리·롱아일랜드 하프 할로우 힐스 고교 웨스트), 차동주(벤자민 카도조 고교)군과 김수희(로사·벤자민 카도조 고교)양. 이중 박인호군, 김상훈군, 김수희양은 코넬대학에, 곽승민군과 차동주군은 존스 합킨스대학으로부터 최근 조기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심장이 멎을 듯이 기뻤다(인호·동주), 너무 기뻐서 울음을 터뜨렸다(수희·상훈), 믿어지지 않았다(승민)고 각각 합격 소감을 달리하면서도 다른 친구들도 모두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기쁨이 배가 됐다고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들은 한때 학원을 잠시 다니기도 했지만 교회에서 만난 인연을 계기로 2년전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매주 토요일 함께 모여 공부해왔다. 학업 스트레스로 시달릴 때는 인근 공원을 30~40바퀴씩 같이 돌면서 정신 자세를 가다듬었고 시험준비 기간에는 서로 돌아가며 잠을 깨워주기도 했다.
특히 김양은 영어와 서반아어, 곽군은 수학, 김군은 화학, 차군은 생물, 박군은 물리과목 등 각자 자신 있는 과목을 맡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어 학습 효과를 더할 수 있었다고.
곽군은 외아들로 자라나 집에서 혼자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공부를 게을리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차군은 각자 노트 정리한 내용을 대화로 나누다보니 더욱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스터디 그룹의 이점을 털어놓았다.
박군은 미국 온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상훈이와 동주 덕분에 미국서 태어난 나와 승민, 수희까지도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고 김군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친구끼리 경쟁하느라 함께 공부하는 것을 보기 힘들었는데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사귀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함께 공부하며 좋은 결과를 거둔 것도 기쁘지만 평생을 함께 할 친구들을 얻게 된 것은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특수고교만 대단하고 로컬학교는 그저그런 것 아니냐는 일부의 잘못된 시각 때문에 상처받은 적도 있었다는 이들은 일반 로컬고교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만 스터디 그룹에서 공부했던 2명의 또 다른 친구들은 합격연기 통보를 받아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쉽다
고 표정을 흐렸다.
박군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엔지니어로, 김양은 영어영문학과와 여성학을 복수전공해 법조인으로, 의대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군과 차군은 화학과 생물학과를 전공할 예정이며, 곽군은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을 전공해 의사나 의학엔지니어링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변치 않는 우정과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약속하는 뜻으로 함께 배낭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