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기간 절반 단축하고 대상업체수 크게 늘려
지난 5월 마크 에버슨 청장 체제 출범이후 기업들의 탈세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온 미 국세청(IRS)이 저인망식 세무조사 방식을 채택키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IRS가 추구할 새로운 세무조사 방식의 핵심은 조사 기간과 범위를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대신 조사대상 기업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에버슨 청장은 새로운 세무조사 기법이 정착되면 현재 기업당 평균 38개월 걸리는 조사기간이 15∼18개월로 절반 가량 단축돼 한정된 인력으로 더 많은 기업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사기간 단축은 조사를 받지 않고 있는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조만간 세무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심어줘 결과적으로 법인세수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에버슨 청장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7년 법인세 신고분에 대한 IRS의 조사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등 조사내용의 충실을 기한다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조사가 길어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에버슨 청장은 “IRS는 더이상 지난 90년대 벌어졌던 기업 스캔들이나 뒤지는 곳이 돼서는 안된다”며 조사기간을 단축시켜 무기력해진 법인세 탈세 조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더 많은 기업에 칼을 들이대기 위해 조사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지능적인 탈세와 부당내부 거래 등에 대한 IRS의 감시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법인세 탈세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 말 종료된 2003회계연도의 법인세 납부실적은 인플레를 감안하더라도 지난 93년 이후 최저수준인 1천320억달러로 떨어졌고, 올 회계연도의 법인세수도 대공황 사태 이후 사상 2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연방정부의 총 세수중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의 경우 법인세수 감소세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1970년의 17%에 비해 10% 포인트 가량 급락한 7%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