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서 100~300m내 은신
사람과 조우, 공격할 위험 커져
산사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숨어 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8일 오렌지카운티 와이팅 랜치 야생공원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산사자(mountain lion. 일명 cougar 또는 puma)에 물려 죽는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20일 발표되는 한 보고서는 산사자는 사람 아주 가까이 있으며 단지 사람이 그 사실을 모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UC 데이비스 야생 건강센터의 과학자들이 샌디에고 카운티 소재 쿠야마카 랜초 주립공원 내에 추적장치를 달아서 풀어놓은 20마리의 산사자의 움직임을 추적한 이 보고서는 쿠가와 사람과의 접촉에 관한 최대 규모의 연구.
이 연구에 의하면 산사자는 으레 낮에는 트레일에서 100미터 내지 300미터 떨어진 수풀이 깊은 곳에 몸을 숨겨 쉬고, 오후 늦게 트레일에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며 해질 무렵에 사냥을 시작하여 이른 아침 동틀 녘까지 계속한다. 따라서 쿠가가 트레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오후에는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은 높아진다.
데이비스 대학의 월터 보이스 교수는 사람과 쿠가의 행동 시간이 거꾸로 여서 망정이지 만약 같았다면 사고는 더 잦았을 것이라며 쿠가는 사람을 피하려 하지만 만약 사냥하는 시간이라면 사고를 당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8일 마크 레이놀즈가 110파운드의 산사자에게 공격을 당한 시간은 정오께여서 보이스 교수의 말과도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레이놀즈는 마운틴 자전거 바퀴의 살이 부러져서 쪼그려 앉아 자전거를 고치는 중 공격을 당했는데 푸마에게는 쪼그린 레이놀즈가 네발짐승 먹이감으로 보여 공격을 한 것 같다고 공원 관계자들은 말했다.
보이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도 불구하고 레이놀즈가 공격을 당한 사건은 산사자가 인간을 공격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정말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최근 사고를 보면 트레일을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던 사람들이 변을 당해 산사자에게는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도망치는 먹이감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격을 당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사람을 공격하는 확실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푸마에 물려 죽는 경우는 레이놀즈가 10년만에 처음. 지난 1994년에는 한 여인이 쿠야마카에서 이른 아침 새를 관찰하는 중 변을 당했고 같은 해 또 한명의 여인도 북가주 오번 주립 레이레이션 지역에서 아침 조깅을 하던 중 공격당해 사망했다.
이번 참변에도 불구하고 주 공원관계국의 조사에 의하면 쿠가에 물려 죽는 사고는 희귀한 경우에 속한다. 지난 1890년 이후 캘리포니아 내에서 쿠가에 공격당한 경우는 10차례이며 이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보고서는 왜 최근 10년 사이에 쿠가에게 공격당하는 사건이 많아졌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인간이 쿠가의 서식처로 더 많이 침범해 들어가고 있는 데다 쿠가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972년 쿠가 보호조치가 연장되면서 캘리포니아 내 쿠가는 4,000마리 내지 6,000마리로 추정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쿠가가 인간과 더 가까운 거리에 살게 됨에 따라 사람을 피하지 않고 먹이감으로 여기는 경향이 보이고 있음을 최근 사고는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이킹이나 트레일 러닝, 마운틴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남으로써 쿠가와 조우할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는 것도 사고 증가의 한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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