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빗나간 움직임’ 나스타샤 킨스키 데뷔작
▶ “성인지 감수성 부족”
독일 배우 겸 모델 나스타샤 킨스키(65)의 50년 전 영화 데뷔작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촬영 당시 13살이었던 그의 노출신이 요즘 감수성에 안 맞는다는 비판에 감독이 영화를 내리기로 했다. 빔 벤더스(80) 감독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1975년작 ‘빗나간 움직임’을 상영하지 않도록 스트리밍 플랫폼과 TV, 배급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는 미성년이었던 킨스키가 상반신을 노출하고 성적 행위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2분가량 들어갔다. 킨스키는 최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벤더스 감독에게 노출신을 삭제해달라고 몇 년간 요청했다며 “13살 때 많은 걸 알지는 못했지만 그게 옳지 않다는 건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킨스키는 15살 때 노출신을 찍은 공영방송 ARD 드라마 ‘졸업증서’ 재방송을 금지해달라고 소송을 내기도 했다. 킨스키는 당시 교사와 불륜 관계를 맺는 학생을 연기했다. 유명 드라마 시리즈 ‘범죄현장’ 에피소드로 1977년 방영된 이 작품은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킨스키는 이후 ‘테스’(1979), ‘파리, 텍사스’(1984), ‘원나잇 스탠드’(1997) 등에 출연하며 독일 배우로는 드물게 할리웃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파리, 텍사스’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독일 매체들은 노출신 논란이 과거 영화계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 감독과 배우 사이 일방적 권력관계를 드러냈다고 해석한다. 주간지 슈피겔은 “오늘날 시각으로 보면 그 장면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며 “킨스키는 완성된 영화뿐 아니라 당시 제작 환경도 비판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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