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마켓은 광우병 여파로 쇠고기 매출량이 줄자 순 콩만 먹여 키운 ‘블랙 앵거스’를 적극 홍보하며 불황을 헤쳐가고 있다.
‘내추럴’내세우고 대체메뉴 개발
LA 한인타운 마켓·식당등 아이디어 만발
지난해 12월23일 광우병 파동이 최초로 발생한 지 한 달. 직격탄을 맞은 육류업체의 자구 몸부림 노력이 활발하다.
한인타운 마켓과 식당에 쇠고기를 배급하고 있는 이화식품은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점을 이번 주부터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화식품은 광우병 발생 전 파운드에 5.99달러(소비자 가격 기준)까지 받던 잔갈비를 현재 2.99달러에 팔 정도로 재고 소진에 힘을 쏟고 있다. 이화식품 노춘석 영업부장은 “매년 캘리포니아 보건국에 접수되는 식중독 건수가 2만7,000건”이라며 “광우병에 사람이 전염될 확률은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것보다 적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광우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한인들이 즐겨찾는 갈비 부위는 광우병에 약한 등뼈와 떨어져 있어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마켓들도 판매하는 쇠고기가 광우병에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플라자마켓은 ‘내추럴 비프’를 전면에 내세웠고, 가주마켓은 ‘블랙 앵거스’를 팔고 있다.
이강익 플라자마켓 정육반장은 “내추럴 비프는 화학용 사료가 아니라 곡식 사료만 먹여 키웠고 성장 호르몬 주사를 안 맞혔다”며 “보통 고기보다 파운드에 3, 4달러 더 비싸지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김태진 가주마켓 매니저도 “블랙 앵거스는 순 콩으로 된 사료만 먹여 키워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부각시켰다.
구이집 박대감네는 쇠고기 대체 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돼지 오겹살에 양념을 해 굽는 새 메뉴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제니 김 사장은 내리고 있다.
김 사장은 “주류 면허를 획득하기 전보다도 매출이 반 이상 줄었지만 새롭게 내놓은 오리 로스구이, 해물·김치돌판 비빔밥, 콩나물 국밥 등의 인기가 서서히 올라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우병 여파로 축산 방식도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유기농 축산법은 매년 20%씩 급성장해 2002년 판매가 11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는 전체 쇠고기 생산의 1%도 되지 않아 아직도 성장할 여력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기농 무역협회가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자연·유기 생산량 증가가 2000~2005년 사이 175%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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