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유세 뉴햄프셔주 데리에서 유세중인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이 23일 던킨 도넛의 드라이브-드루 창을 통해 한 여성 운전자가 주문한 커피를 건네주고 있다.
선택 2004
케리 “이 기세 유지” 딘 “반전 발판”
리버맨·클라크, 뉴햄프셔에 사활
에드워즈는 S 캐롤라이나에 ‘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주자들은 저마다 배수진을 쳐야 할 승부처를 갖고 있다. 이곳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대권 도전의 꿈은 깨어지거나 이어진다.
그러나 1차 격전지인 아이오와에서 일반의 예측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후보들에게 뉴햄프셔가 이판사판의 승부를 걸어야 하는 ‘사활처’가 되어 버렸다.
특히 1차 예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아이오와를 건너뛰고 뉴햄프셔에서 표갈이를 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과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은 이번 판에서 ‘끗발’을 올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딘 후보는 27일 예선에서 1위, 혹은 1위와 대등한 득표율을 끌어내야만 반전의 발판 마련이 가능하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기선을 잡은 존 케리 의원 역시 뉴햄프셔에서 선전해야 행운의 ‘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최근 뉴햄프셔 현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상승세를 이어가는 케리 의원을 딘이 10~12%의 차이를 두고 뒤지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3위 자리를 놓고 클라크와 각축전을 펼치고 있고 리버맨은 5위로 처진 상태다.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득표율로 연결될 경우 리버맨 의원은 후보사퇴 압력에 시달릴 것이고 결국 뉴햄프셔 이후의 구도는 케리와 딘, 에드워즈와 클라크의 대결로 압축된다.
이들 4인의 두번째 승부처로는 2월3일에 예선을 치르는 7개 주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미주리가 꼽힌다.
이들 중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에드워즈의 사활처다. 자신의 텃밭인 이곳을 타 후보에게 뺏길 경우 그의 도전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아칸소 출신인 클라크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올인’할 태세다. 부시의 아성인 남부 표밭에서 가능성을 인정받는다면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등 초대형 주의 승부가 펼쳐지는 3월2일의 ‘수퍼 화요일’까지 버틸 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현재의 예상대로라면 에드워드와 딘이 ‘수퍼 화요일’에 최종 승부를 가릴 것으로 보이지만 2월3일 예선에서 미주리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접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뉴햄프셔에서의 성적이 2월3일부터 3월2일로 이어지는 주요 예선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미주리와 남부 공략의 가능성을 점치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접수, 3월2일의 ‘대첩’에 출전하려면 뉴햄프셔에서 무조건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지니는 전략적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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