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편집국에서 가장 문의 전화를 많이 받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레저와 관광을 담당하고 있는 본인이다. 수많은 질문 중 가장 흔한 것이 “남가주 인근에 어디 좋은 곳 없습니까?”인데 일부 유명 명소들을 나열하면 상대방의 대답은 거의 똑같이 “그 곳은 이미 가봤기 때문에 어디 다른 곳은 없냐?”로 질문이 되돌아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단순히 경험의 다양화에 맞춰 계획한다. 미완성(?)의 여행이라고 해도 두 번 찾기보다는 새로운 곳을 향해 눈을 돌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진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다시 찾고 추가적인 새로운 경험을 통해 여행이란 언제나 다른 결과를 준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돌아온다.
같은 장소를 방문해도 날씨와 조건이 다르고, 주위에 함께 하는 이들이 다른 여행이며, 세월이 지나면서 각 개인의 가치관이 변하기 때문에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다. 단지 장소가 같다는 이유로 같은 곳을 찾지 않겠다는 고집은 같은 장소가 줄 수 있는 전혀 다른 감동을 쉽게 포기하는 것 과 같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여행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녀온 곳이라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며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다.
같은 여행지를 많이 방문할수록 물론 감동의 깊이는 많이 다르다. 처음과는 비교를 할 수 없게 줄어들 때도 있지만, 같은 곳으로의 여행은 감동의 깊이를 넘어 정이 든다는 걸 알게 된다. 다 알고 있다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몰랐던 거리를 알게 되기도 하고 새로운 흥미거리에 눈을 맞추기도 한다.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되고 맑을 때와 비올 때의 모습, 또 처음과 시간이 지난 뒤의 모습을 바라보며 편하고 정겹고 언제든 찾아도 밀어내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생긴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때면 어김없이 생기는 아쉬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차 핸들을 집 방향으로 돌리면서도 여행지에 뭔가 두고 온 듯한 그 느낌. 바로 그 느낌 때문에 같은 장소를 또 찾게 되는 것이다.
백 두 현 <특집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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