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종교 자유가 없는 나라를 들라면 아마 북한이 1순위로 꼽힐 것이다. 아직도 북한에서는 기독교를 비롯 모든 종교에 대한 가혹한 탄압이 매일 매일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한인 교계는 지금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27일 UCLA에서 열린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 북한 청문회에 한인 교회 협의회, 장로 협의회, 목회자 협회 등 교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한인 교계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세계 각국의 종교 자유 실태에 관한 보고를 하는 것이 임무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 DC 이외의 지역에서는 처음 한인을 비롯, 북한 전문가들의 증언을 들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종교자유위는 앞으로 시카고 등 미주 각 지역에서 이런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종교의 자유는 세계 인권 헌장이 보장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다. 그럼에도 유독 북한만은 마치 김일성 부자 숭배를 제외한 모든 종교 말살이 국시라도 되는 양 기독교, 불교를 가리지 않고 종교인의 씨를 말리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북한의 민주화와 자유화는 이 시대를 사는 한민족 모두가 이뤄야할 가장 큰 과업이며 신앙과 양심의 자유는 모든 자유에 선행하는 소중한 가치다. 이를 이루지 않고는 인권 보장과 민주화는 불가능하다. 북한 자유연합은 오는 4월28일을 ‘북한 자유의 날’로 정하고 워싱턴 DC에서 시가행진과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북한 주민들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미국인들이 북한의 민주화와 종교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데 한인 교계가 팔짱을 끼고 있을 수는 없다.
미주 한인들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면서 동족인 북한 주민들이 신앙을 이유로 박해받고 있는 것을 외면하는 것은 민족애나 기독교 정신, 인도주의 어느 쪽으로 봐도 옳지 않다. 이번 종교 자유 위원회의 청문회가 미주 한인 교계가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에 관심을 갖고 그 개선을 위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펴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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