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결혼가족치료사)
낯선 이와 사이좋게 지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인간관계에 투자한 것도 별로 없으려니와, 기대하는 것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자, 가족, 혹은 애인관계에서는 내가 그 관계에 투자한 것이 많은 만큼 상대에게서나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많아지게 된다.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이 화가 나거나 사소한 일로 자신의 자존심이 일단 상하게 되면 주위에 있는 가장 가까운 이, 즉 배우자나 가족, 혹은 애인에게 언어의 폭력행사를 하게 된다.
당신은 왜 늘 그 모양이야? 당신이 하는 일이라는 게 다 그렇지! 너는 왜 그리 못났니? 너 혹은 당신으로 주로 시작하는 공격방식은 깊은 상처를 상대에게 남기곤 한다.
상대를 비방하거나 공격하거나 상처 주는 싸움이 아닌 대화나 토론으로 가까운 이와 껄끄러운 관계를 대처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본다.
다음의 계획에 대하여 서로의 사전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정기적인 토론을 갖기 위한 시간과 장소를 미리 설정한다. 커피샵이나 공공장소를 고려해 볼만하다. 둘째, 토론시 비방형의 너 문장 사용을 지양하고 나의 감정을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나 문장을 사용한다. 셋째, 두 사람 모두 토론하기 위한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한다. 넷째, 과거의 실수나 잘못을 끄집어 내지 않고 현재의 안건만 다룬다. 다섯째, 다른 문제들을 끌어들이지 않고 선정된 주제만 토론한다. 여섯째,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민감한 부분을 공격하거나 건드리지 않는다. 일곱째, 안건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해결할 때까지 서로 최대한 노력한다. 여덟째, 논쟁을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한사람이 논쟁에서 이기게 되면 다른 사람은 지는 결과가 되고 그것은 원망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아홉째, 우는 것을 존중한다. 우는 것은 감정표현의 한 방법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다 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열째, 이러한 논쟁이나 토론이 결코 신체적인, 언어적인, 혹은 정신적인 폭력행사의 단계에 이르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사용을 피해야 하는 표현들은 당신은 결코… 당신은 늘 그래 나 더 이상 이야기 안 할래 너는 언제나 깨우칠래? 내가 몇 번이나 말해야겠어? 등이다. 사용을 권장하는 표현은 내가 미안하게 됐어 난 당신이 필요해 나 좀 도와 줄래요? 지금 얘기할 수 있겠어요? 내가 잘못했어. 내가 실수했어 당신을 사랑해 고마워 등이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으며 배우자나 애인에게서 나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자. 그 대신 내 자신이 스스로 행복해 지는 방법을 물색하자. 그리고 내 자신이 가진 행복함을 배우자, 가족, 애인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함께 나눌까 연구하고 노력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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