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내 개인병원 둘 셋 중 하나가 당국으로부터 진료기록 정밀 감사를 받았다. 메디케어와 관련되어서다. 메디칼을 다루는 산부인과 전문의 중에는 60% 이상이 감사를 받았다고 한다. 웬 감사인가. 의료비 과다청구, 허위청구 가능성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말이 들린다. 3,000달러를 환불했다. 70만달러를 되돌렸다. 진료기록도 없이 진료비가 청구됐다. 환자의 병원 방문 횟수가 부풀려 기록됐다. 불필요한 진료행위가 적발됐다 등등의 이유에서다.
메디칼이 남용된다. 메디케어가 마구 청구된다. 메디칼, 메디케어 사기가 극성을 떨고 있는 이 상황을 당국은 주시해 왔다. 결국 일제 단속에 나섰다. 그리고 타운 내 병원들을 대상으로 진료기록 감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조짐이다. 자칫 커뮤니티 전체가 망신을 당할 판이다. 이민사기, 보험사기에 이어 한인타운은 의료사기의 온상지로도 낙인찍힐 수도 있어 하는 말이다.
의료비리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방이 의료보험 커버가 된다는 이점을 이용해 멀쩡한 사람이 보약을 지어먹는다. 경미한 교통사고임에도 불구, 부풀려 진단서를 발급한다. 아니, 때로는 아예 허위 진단서도 발급된다. 이는 주로 의료보험과 관련된 비리들이다.
노인과 지체부자유자가 수혜자인 메디칼과 메디케어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아 왔다. 노인 메디칼 환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차편이 제공된다. 식사가 대접된다. 각종 물리치료가 제공된다. 진료와는 관계없는 서비스 경쟁이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진료비의 과다청구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네 돈도 아니다. 내 돈도 아니다. 그러니 먹고 보자. 만연하는 의료비리의 근본 문제는 바로 여기 있다고 본다. 이런 멘탈리티가 의료비 과다청구, 편법성 허위 청구를 불러온다. 의료 소비자인 환자 측에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안 되는 줄 번연히 알면서 과다 서비스를 받아들인다. 의료보험 사기가 만연하고 메디칼이 남용되는 까닭은 여기에도 있다.
의료비리의 피해는 의료 소비자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제도가 자꾸 남용되면 제도가 주는 혜택의 범위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부머랭 효과다. 의료비리의 최대 피해자는 그렇지만 결국 한인타운이 된다는 생각이다. 커뮤니티 전체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어서다. 만연하는 의료비리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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