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스타일 탈피... 여성복 소재, 디자인 가미
핑크, 그린등 파스텔 색상, 부드러운 라인 강조
구찌의 탑 디자이너 톰 포드가 자신의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인 후 고별 인사를 하고 있다.
캘빈 클라인의 터틀넥 스웨터와 재킷은 ‘블루’라는 차가운 색상으로 도회적 감각을 표출했다.
옐로우, 레드, 그레이가 어우러진 크리지아(Krizia)의 스프라이프 스웨터와 모자, 머플러.
랄프 로렌은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슬림한 형태를 강조하면서 여성복에서나 등장하던 오렌지 색상의 상의를 선보였다.
핫 핑크색 머플러로 포인트를 준 미쏘니의 캐주얼웨어.
조지오 알마니가 최신 트렌드로 등장시킨 조지 자켓은 부드러운 라인과 여성성이 강조돼 스웨터 차림을 연상시킨다.
벨벳 정장에 캐시미어 터틀넥을 받친 후 가죽장갑과 부츠로 멋을 낸 발렌티노.
지금 유럽은 연이어 열리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 컬렉션으로 한창 들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에서 각각 개최된 2004-2005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으로부터 프랑스 파리의 오뜨꾸뛰르, 프레타포르테 패션 컬렉션으로 끝을 맺는 이 패션 축제는 세계적인 명품 패션 디자이너들이 시즌에 앞서 발표하는 신작들로 한 해의 패션 트렌드를 미리 보여준다.
지난달 11∼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2004년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 컬렉션의 주제는 ‘메트로 섹슈얼’이다. 메트로 섹슈얼(Metrosexual)은 대도시 생활권에서 남성성을 잃지 않으면서 패션과 뷰티, 음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새로운 남성계층을 일컫는 신조어.
패션에 도입된 메트로 섹슈얼은 남성미를 강조하는 ‘마초(Macho)’에 비해 로맨틱하고 여성적인 감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표현되는데 그 대표적인 변화가 색상과 소재다. 여성복에서나 등장하던 핑크나 오렌지, 그린 등의 파스텔 색상을 자신 있게 선보인 랄프 로렌(Ralph Lauren), 터틀넥에 정장스타일의 재킷을 걸친 세련된 스타일로 영화 ‘라 돌체 비타’의 주역 마르셀로 마스트로얀니 패션을 부활시킨 돌체 앤 가바나(D&G), 그리고 지난 겨울부터 부드러운 라인과 여성성이 강조된 스웨터 모양의 ‘조지(George)’ 재킷을 유행시킨 조지오 알마니(Giorgio Armani)와 로봇 장식을 부착한 티셔츠로 관객들에게 미소를 짓게 만든 프라다(Prada) 등 패션계의 지존들이 발표한 신작들 대부분이 메트로 섹슈얼로 요약된다.
이외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가장 큰 화제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톰 포드의 고별무대. 이니셜 ‘G’에 담겨있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구찌의 화려한 컴백을 구가했던 디자이너 톰 포드는 이번 컬렉션에서도 ‘모든 화려한 것을 표현하는 최우선 요소는 편안함과 단순함’이라는 그의 패션 철학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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