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북중미 예선
온두라스에 4-3승리
멕시코와 맞붙게 돼
차라리 졌으면 더 좋았을까?
아테네올림픽 축구 본선 티켓을 노리는 미국 대표팀은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벌어진 올림픽 북중미지역 예선 온두라스와의 A조 최종전에서 4-3으로 승리, 3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은 이날 이김으로써 어쩌면 아테네 행 여정이 더 어려워지는 묘한 입장에 처했다. 본선티켓이 걸린 4강전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숙적 멕시코(B조 2위)와 부담스러운 한판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멕시코 4강전은 오는 10일 오후 6시(서부시간)에 벌어진다.
전날인 6일 벌어진 B조 경기에서 코스타리카가 홈팀 멕시코와 1-1로 비겨 골득실차로 B조 1위를 차지하며 홈팀 멕시코를 조 2위로 밀어내자 이날 A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 미국과 온두라스는 딜레마에 빠졌다. 준결승에서 6만 대관중과 홈팀에 우호적인 심판이라는 큰 이점을 안고 있는 멕시코를 피하려면 이날 경기에서 져야하는 것. 하지만 이는 스포츠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에 양팀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사였다.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대로 양팀은 대부분의 주전멤버들을 뺀 2진팀을 내세웠고 전반은 마치 연습경기를 연상시키는 맥빠진 경기가 전개됐다. 하지만 미국은 비록 멤버는 2진이라도 비교적 정상적으로 공격에 나선 반면 온두라스는 패배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볼 돌리기로 일관, 아예 공격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미국은 후반 중반까지 알렉코 에스칸더리안(DC 유나이티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1로 큰 리드를 잡았고 목표인 패배가 확실하게 수중에 들어온 온두라스는 그제야 공격에 나서 꼭 2골만 만회, ‘체면’까지 차리는 ‘실속 있는’ 3-4 패배를 따(?)냈다. 결국 온두라스는 소원대로 코스타리카와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고 미국은 난적 멕시코와 충돌하게 된 것. 승자는 기분이 착잡하고 패자는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묘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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