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프로앰 라운딩에 나선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의 조크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우즈, 오늘 시즌 첫 출격
최경주·케빈 나·데이빗 오도 출전
PGA투어의 ‘호랑이’가 필드에 돌아왔다. 시즌 개막전인 머세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 뒤 지난 한 달 동안 자취를 감췄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12일부터 샌디에고 토리파인스 골프코스에서 벌어지는 뷰익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총상금 480만달러)에 출전, 4월초 벌어지는 시즌 첫 메이저 매스터스를 향한 튠업의 첫 시동을 건다.
어려서부터 토리파인스에서 수많은 라운딩을 해 이곳을 자신의 서부지역 홈 코스로 여기고 있는 우즈는 지난 1998년부터 이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 1999년과 지난해 우승을 따냈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2연패와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우즈는 항상 이 대회에서 절박하게 우승을 노렸다기보다는 첫 메이저인 매스터스를 앞두고 샷 감각을 끌어올리는 튠업대회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워낙 독보적인 1인자였기에 가능한 여유였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4대 메이저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한 것과 최근 비제이 싱의 뜨거운 상승세가 맞물리며 ‘타이거 왕국’이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 이번 대회에는 싱도 출전하고 있어 만약 싱과의 맞대결에서 지기라도 한다면 ‘싱 대세론’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질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더욱이 아무리 작은 대회에서도 승부에는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우즈의 승부욕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 임하는 우즈의 포커스가 무섭게 예리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싱은 현재 12연속 탑10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주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에 우승하는 등 불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모처럼 복귀한 우즈와 한판 대결은 시즌 초반 최대 빅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우즈와 싱 외에 무시할 수 없는 또 다른 경쟁자가 있다. 올 들어 급속도로 탑 스타로서 위치를 회복해가고 있는 왼손잡이 필 미켈슨.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통산 3번이나 우승한 ‘터주대감’인데 올 들어 이미 1승을 따내는 등 3개 대회에서 모두 탑4에 입상하는 맹위를 떨치고 있어 우즈와 싱의 정상대결 구도를 깰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한인팬들에게는 ‘탱크’ 최경주와 ‘루키’ 케빈 나의 활약과 USC 출신 기대주 데이빗 오의 선전이 큰 관심거리. 특히 언제라도 우승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무르익은 최경주가 우승 가도의 다크호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우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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