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선두로 나선 케빈 스테들러가 18번홀에서 끝내기 이글을 잡은 뒤 팬들의 환호에 V자를 그려 답하고 있다.
우즈, 싱 , 미켈슨 출발 기대이하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총상금 480만달러) 첫 날 경기에서 ‘유명한 아버지를 둔’ 무명선수가 깜짝 선두로 나섰으며 ‘빅3’으로 기대를 모았던 타이거 우즈와 비제이 싱, 필 미켈슨은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트를 끊었다. 한편 ‘탱크’ 최경주는 공동 18위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케빈 나도 험난한 사우스코스에서 이븐파로 선전했으나 데이빗 오는 역부족을 실감하며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이날 대회 첫 라운드는 그 선수가 어느 코스에서 경기했느냐를 감안하지 않고는 성적 비교가 거의 무의미했다. 상대적으로 쉬운 노스코스(파72·6,874야드)의 평균 성적이 오는 2008년 US오픈이 열리는 사우스코스(파72·7,208야드) 평균보다 무려 3.8타나 좋았다. 한마디로 첫날 노스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거의 4타의 핸디캡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 이날 리더보드에 오른 상위 27명 가운데 사우스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9위에 오른 할 서튼 1명뿐이라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우즈와 미켈슨을 비롯, 사우스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험난한 코스를 상대로 파를 만들어내기에 급급했던 반면 노스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쏟아지는 버디와 이글에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이날의 깜짝 스타는 전 매스터스 챔피언으로 10년전인 1994년 이 대회에 우승했던 크렉 스테들러의 아들인 케빈 스테들러. 아버지와 구별이 어려울 만큼 흡사한 외모를 가진 스테들러는 PGA투어 시드가 없어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을 받고 출전했는데 이날 쉬운 노스코스를 버디 7개와 이글 1개로 맹폭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예스퍼 파네빅과 테드 퍼디가 1타차로 바짝 추격했고 탐 레이먼을 비롯한 5명이 또 1타 뒤에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들 탑8 선수들은 전원 노스코스에서 경기했다. 최경주도 이날 노스코스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8위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가장 뜨거운 골퍼 비제이 싱은 노스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는데 그쳐 기대이하의 출발을 보였다.
한편 사우스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대부분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우즈는 이날 4피트 이상 퍼트를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는데 이는 전체로는 공동 63위지만 사우스코스에선 공동 12위. 우즈는 경기 후 모두들 노스를 몰아치고 있는데 나도 내일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리는 터주대감 필 미켈슨도 사우스에서 2오버파 74타로 무너져 공동 116위로 떨어지며 컷오프를 염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케빈 나와 데이빗 오도 사우스에서 경기에 혼이 난 케이스. 그래도 케빈 나는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맞바꿔 이븐파 72타로 선전, 공동 84위에 오르며 2라운드 노스코스에서 선전하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반면 데이빗 오는 8오버파 80타로 무너져 공동 150위로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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