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헌 경제부 기자
많은 한인 이민자들은 식당과 마켓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지금도 상당수 한인들이 마켓과 식당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한인들이 워낙 술을 좋아하다 보니 관련업소에서 술 매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당연히 높다.
미국에서는 허가가 없으면 술을 팔지 못하기 때문에 새롭게 업소를 열거나 주류면허가 없는 업주들은 술을 취급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있다. LA시의 경우 시에서 CUP(Conditional Use Permit)라는 허가증을 받은 뒤, 주 정부로부터 주류면허를 받아야 술을 팔 수 있다.
이 과정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영어에 서툰 한인들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대리인을 고용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류비용과 수속비를 합치면 평균 2만 달러가 넘는 큰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문제는 대리인을 통한다고 100% 면허를 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최근 주류통제국과 상원의원실, 상공회의소, LA경찰국 등이 개최한 주류면허 세미나와 CUP 세미나에는 대리인에게 케이스를 맡기고도 면허를 못 받은 업주들이 상당수 참가했다. 이들은 대리인이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돈과 시간을 날리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리커 면허 발급을 거절당한 한 업주는 마틴 러드로우 의원이 당선된 뒤 10지구에 속한 한인타운 업소중 새롭게 하드 리커 면허를 받은 업소가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단체 관계자들은 피해자는 딱하지만 마땅히 도울 방법은 없다며 면허를 신청하기 전 한인 보좌관이나 수사관 등과 상의하며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일반 업주들보다 업계관련 고급정보를 훨씬 많이 알고 있는 요식업협회와 식품상협회, 상공회의소 등에서 이런 사실을 왜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경제 단체들이 조금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나오지도 않을 주류면허를 기다리며 돈과 시간을 낭비한 한인이 줄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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