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홀에서 버디펏이 홀컵을 외면해 컷탈락이 확정된 비제이싱이 아쉽다는 제스처를 취하고있다.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총상금 480만달러)에서 최경주와 케빈 나가 나란히 공동 46위로 컷오프를 통과,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으나 선두와 차이가 8타로 벌어져 우승권에서는 멀어졌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공동 21위로 올라서며 선두권 복귀 교두보를 마련했고 장타자 잔 데일리가 공동 2위로 올라서며 모처럼 우승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최대의 화제는 단연 12연속 대회 탑10 행진을 이어오던 ‘흑진주’ 비제이 싱의 탈락이었다. 세계랭킹 2위 싱은 1오버파 73타를 쳐 첫날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1타 차로 컷오프됐고 초미의 관심사로 기대를 모았던 1위 우즈와의 정상대결은 여물기도 전에 무산되고 말았다.
13일 라호야 토리파인스 골프코스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싱은 이글과 버디를 1개씩 낚았으나 보기 4개를 범하면서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컷오프에 1타가 모자라 중도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싱은 지난해 8월 NEC 인비테이셔널 이후 반년 동안 이어 온 12개 대회 연속 ‘탑10’ 행진과 지난해 4월 매스터스 대회부터 시작한 25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이 한꺼번에 막을 내리게 됐다.
싱의 고전은 이미 전날 부진으로 예고된 바였다. 전날 훨씬 쉬운 노스코스(파72·6,874야드)에서 71타에 그친 싱은 이날 훨씬 어려운 사우스코스(파72·7,607야드)에서 결과적으로 이븐파를 쳤어야 통과가 가능했으나 결국 1타를 더 줄이지 못했다.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싱은 전반 보기 2, 버디 1개로 1타를 잃어 컷오프 위기에 몰렸고 후반 3, 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컷 통과 희망은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싱은 파5 6번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2타를 만회, 희망을 되살리는 듯 했으나 마지막 3개홀에서 잡은 15피트짜리 버디펏 3개를 모두 놓치며 1타때문에 땅을 쳤다. 1972년 잭 니클라우스가 세운 14개 대회 연속 탑10 기록 도전도 2개대회를 남기고 무산된 싱은 갈비뼈 부상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던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1개월만에 컷 탈락의 쓴잔을 마셨는데 경기 후 퍼팅이 안 들어갔다. 다음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화제는 장타자 데일리의 선두권 부상. 데일리는 사우스 난코스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눈부신 플레이로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스티브 플레시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선두를 2타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쉬운 노스코스에서 경기한 우즈는 전반 버디 4, 보기 3의 널뛰기 경기를 보여 컷 통과 여부도 불안해 보였으나 후반들어 안정을 찾으며 종반 3개의 버디를 보태 4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21위로 도약했다. 이날 노스코스에서 버디만 9개를 잡아 9언더파 63타의 커리어 베스트 성적을 뿜어낸 단독선두 스튜어트 싱크(133타)와는 6타차. 하지만 남은 2라운드가 험난한 사우스코스에서 벌어지기에 우즈의 저력을 감안할 때 뒤집기는 충분히 가능한 범위다. 또 이 대회 터주대감 필 미켈슨도 마지막 2홀에서 버디를 잡아 턱걸이로 컷오프를 살아남고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다.
한편 최경주는 사우스에서 보기 3개, 버디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41타로 무난히 3라운드에 진출했고 ‘루키’ 케빈 나는 노스에서 3타를 줄이며 최경주와 같은 공동 46위로 시즌 4개대회에서 모두 컷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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