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경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미국이 외국이 아닙니다. 따라서 미국의 국어인 영어는 우리에게 외국어가 아니고 ‘현지어’(local language)가 되는 셈입니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영어 낱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에 섞어 쓰는 경우, 같은 낱말이라도 한국 내에서는 ‘외래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현지어’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외래어는 토착과정에서 용법이라던가 발음에 변질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영어 단어를 ‘외래어’로 쓸 때는 한국어화 한 발음과 용법으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현지어’로 사용할 때는 원어의 발음과 용법을 존중하여야 합니다. 우리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외래어로서의 영어에서 하루 속히 탈피하려면 우선 R 발음과 L 발음의 구분을 확실히 하도록 해야 할 것이고, 한국말에는 없는 F, V, Th, Z 발음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S와 Sh, C와 Ch 등 h가 붙는 말의 발음에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예컨대, 면도인 Shave를 통상 ‘세이브’ 라고 표기를 하지만 ‘쒜이브’라고 표기하고 발음도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기계를 ‘머신’이라고 표기를 하지만 ‘머쉰’이라고 표기하고 발음도 그렇게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파트’라던가 ‘볼펜’ ‘애프터서비스’등 줄인 낱말은 옹근 낱말로 고쳐서 써야 합니다. ‘아파트’는 ‘아파트멘트’이고 ‘볼펜’은 ‘볼 포인트 펜’, ‘애프터서비스’는 ‘애프터 쎄일스 써비스’ 입니다. ‘에끼스’ ‘펑크’등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낸 영어에도 조심을 하여야 합니다. ‘에끼스’는 추출한다는 말인 ‘엑스트랙트’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어로는 표기하기 어려운 발음이 많은데, 이 말은 최선을 다하더라도 ‘에끼스도락꾸도’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됩니다. 그나마도 말이 너무 길기 때문에 줄여서 ‘에끼스’라고 쓰는 것입니다. ‘펑크’ 역시 ‘펑크츄어’라는 말을 줄인 말인데, 미국에서는 우리가 쓰는 의미로 쓰는 말이 아닙니다. 사용상 주의를 요합니다.
영어는 ‘리듬언어’ 입니다. ‘액쎈트’에 특별히 유의하여야 합니다. ‘퍼센트’의 액센트는 ‘센’에 있습니다. ‘바나나’도 둘째 ‘나’에 액센트가 붙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액센트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는 말이 많습니다.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된소리를 쓰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된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낱말이 많습니다. ‘쏘리’라던가, ‘쎄이빙’ ‘써어비스’ 등 ‘S’로 시작하는 말에 많습니다. 그리고 ‘S’ 다음에 오는 ‘T’자는 통상 ‘뜨’라고 발음을 합니다. ‘스땁’ ‘스띨’ ‘스떼이션’등 모두 그 좋은 예입니다. 평소 유의하고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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