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영광이여 다시 한번”
뷰익 인비테이셔널
연장경기끝에 재패
술중독등 난관극복
PGA 투어 챔피언
9년만에 감격컴백
‘돌아온 탕아’의 깜짝 우승.
12대회 연속 ‘탑10’을 노리던 비제이 싱의 컷 탈락으로 타이거 우즈와 싱의 올해 첫 1·2위 맞대결 시나리오가 무산돼 자칫 밋밋해질 뻔했던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필드의 풍운아’ 잔 데일리의 극적 우승이라는 드라마가 연출됐다.
알콜중독과 이혼, 그리고 잦은 기행 등으로 퇴색한 ‘장타자’ 명함 말고는 별 볼일 없는 선수로 전락했던 데일리는 15일 라호야 토리파인스 사우스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절묘한 숏게임을 앞세워 연장 끝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5년 브리티시오픈 재패 이후 무려 9년여만의 PGA투어 대회 정상 복귀. 91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이후 PGA 타이틀로는 통산 5번째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선 데일리는 마지막 날 3오버파로 주춤하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크리스 라일리, 룩 도날드와 함께 타이를 이뤄 3명이 연장에 돌입했다. 첫 홀에서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도 그린을 넘어가 벙커에 빠져 눈앞이 캄캄. 그러나 100피트짜리 벙커샷을 핀 4인치 거리에 절묘하게 붙여 천금같은 버디를 뽑아내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데일리의 우승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데일리가 3번홀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주춤거리는 사이 필 미켈슨과 크리스 라일리, 루크 도널드 등 무려 8명이 1타차로 추격해왔고 2위 그룹 중 라일리와 도널드가 18번홀에서 똑같이 버디를 잡으며 2홀 뒤에서 플레이하던 데일리와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데일리는 전날 이글을 뽑아냈던 18번홀(파5)에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지만 35피트 버디펏이 홀인 직전 멈춰서며 연장까지 끌려 들어갔다. 그러나 결국 장타력과 배짱으로 상대 두 선수를 압도했다. 라일리와 도널드는 연장 첫 홀에서 각각 5피트와 6피트의 짧은 버디펏을 놓쳐 데일리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전날 하위권으로 처졌던 최경주는 아이언샷이 되살아난데 힘입어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선전,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최경주로서는 2008년 US오픈이 개최될 예정인 토리파인스 사우스코스에서 처음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날 1오버파 73타를 친 나상욱은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72위에 그쳤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우즈는 10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한때 데일리에 2타차까지 다가섰지만 3언더파 69타로 4라운드를 마치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10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했다.
<김종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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