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응원하러 갑시다.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에라 CC
타이거 우즈, 케빈 나도 출전

매년 LA에서 벌어지는 유일한 PGA투어 대회인 닛산오픈(총상금 480만달러)이 최경주(35)와 케빈 나(20) 등 2명의 PGA투어 코리안을 포함.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19일부터 4일간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260야드)에서 벌어진다.
이번 대회는 지난주 뷰익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랭킹 탑2인 타이거 우즈와 비제이 싱이 자존심을 건 정상대결을 펼칠 뿐 아니라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날 7타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극적인 역전드라마로 우승을 차지한 뒤 여세를 몰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매스터스)을 따내 일약 캐나다의 영웅으로 떠오른 마이크 위어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지난주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9년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치켜올린 장타자 잔 데일리도 2주 연승에 도전하는 등 빅 스토리들이 푸짐해 골프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 골프팬들에게는 이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한 최경주와 미주 한인 최초의 PGA투어 멤버 케빈 나의 활약을 직접 관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8일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다가 멈추고 다시 쏟아지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대회장인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프로앰 라운딩을 모두 소화하고 마지막 점검을 마친 최경주는 새해 처음으로 남가주 한인팬들에게 더 나아진 모습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돼 기쁘다면서 성적에 관계없이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감량으로 훨씬 날씬(?)해진 최경주는 단 2개월여에 걸친 몸 관리치고는 결과가 아주 좋다며 성적이나 몸 상태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루키로 이날 프로앰에 나설 기회가 없었던 케빈 나는 이날 프로앰을 마친 최경주와 연습장에서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눈 뒤 토랜스 하버골프연습장으로 장소를 옮겨 마지막 훈련을 했다. 케빈 나는 1994년 바로 이곳에서 처음으로 PGA 골프대회를 직접 봤고 당시 우승했던 코리 페이븐과 함께 사진도 찍었는데 꼭 10년만에 내가 이 대회에 출전하게돼 가슴이 벅차다면서 오늘 코스에서 연습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최선을 다해 컷오프를 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주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싱의 컷 탈락으로 싱겁게 끝났던 우즈와 싱의 정상대결은 이번주 다시 한번 그린을 달굴 전망이다. 지난주의 명예회복을 노리는 싱의 기세가 만만치 않고 우즈도 홈 타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벼르고 있어 멋진 한판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홈타운 코스인 리비에라CC는 우즈에게 홈 어드밴티지는 고사하고 ‘눈에 가시’ 역할을 해왔다. 1992년 만 16살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스폰서 초청으로 PGA투어대회에 첫 출전한 우즈는 6타차로 컷오프됐고 이듬해에는 7타차로 탈락했다. 프로 전향 후 5번 이상 출전한 대회 가운데 아직 우승트로피가 없는 대회는 닛산오픈뿐이고 리비에라CC에서 플레이한 20라운드 가운데 60대 타수를 친 것은 10라운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비에라를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라고 밝힌 우즈는 어쩌면 이번 주가 (징크스를 깨는) 주일지도 모른다고 희망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