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조병국 헤딩골로 레바논 제압 2-0
한국축구가 2006 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조 첫 경기에서 레바논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는 차두리, 후반에는 조병국이 헤딩슛이 네트를 흔들었다.
오만과의 평가전처럼 5골 차는 났어야했을 경기였다. 하지만 안정환이 무모한 슛을 계속 날리는 등 유독 개인 플레이가 심했던 한국은 이렇게 약한 팀을 상대로 더 이상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됐다.
설기현, 안정환, 차두리의 ‘스리톱’에 이영표와 송종국이 허리의 좌우에 배치되는 등 한국의 스타팅 라인업은 중앙 수비수 조병국을 제외하고 모두 ‘월드컵 전사’들로 구성됐다. 한국은 탐색전이 끝나가던 전반 10분 안정환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살짝 빗나가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주도권을 쥐고도 골문을 열지 못해 답답해하던 한국은 되레 30분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상대 프리킥이 길게 넘어오자 김태영이 문전 한중간을 가로지르는 상대 스트라이커 샤후드를 밀어 페널티킥을 내주고 만 것. 그러나 골키퍼 이운재가 경기가 꼬이도록 내버려두질 않았다.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의 킥을 막아내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던 이운재는 상대 키커 카사스의 슛 방향을 읽어내 레바논의 선취골을 막았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한국은 2분 뒤 첫 골을 터뜨렸다. 이날 다시 집합한 ‘해외파’ 선수들 중 가장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이영표와 차두리가 합작,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화려한 개인기를 과시하던 이영표가 32분께 왼쪽에서 찬 코너킥을 차두리가 뛰어올라 헤딩골로 연결, 팀에 1-0 리드를 안겨줬다.
한국의 2번째 골은 후반전이 시작된지 5분만에 터졌다. 역시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박지성이 골지역으로 띄워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조병국이 머리로 박아 넣어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코엘류 감독은 3분 뒤 부상당한 설기현을 빼고 이천수를 투입, 공세의 속도를 높였지만 이천수는 운이 없었다. 13분 그림 같은 프리킥이 골문을 살짝 지나쳤고 27분께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 나와 원통했다. 그전에는 차두리의 헤딩슛도 골키퍼의 손에 걸리는 등 한국은 쉴새없이 레바논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혀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올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코엘류 감독은 이로써 부임 이후 9승2무6패를 기록했고, 오만과의 평가전에 이어 연승행진을 벌인 한국은 다음달 30일 적지에서 몰디브와 풀리그 2차전을 벌인다.
한편 베트남은 판 반 타이 엠(2골), 딘 하이, 팜 반 쿠옌의 소나기골로 최약체 몰디브를 안방에서 4-0으로 완파하고 골득실에 앞서 조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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