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공무원으로서는 최고위직에 몸담고 있는 김정숙 시카고 공립도서관 부커미셔너(사진)가 오는 28일 부로 은퇴, 도서관과 함께 한 걸어온 40여년의 인생여정을 마감한다.
김정숙씨는 연세대 영문과(1962)와 피츠버그 대학의 도서관학과 석사과정(1968)을 졸업, ‘화이트홀 공립도서관’, ‘피츠버그 카네기 도서관’(Carnegie Library of Pittsburgh)거친 후 1986년부터 시카고시 공립도서관과 인연을 맺어 왔다. 김씨는 도서관 고위직급인 부커미셔너까지 진급, 2곳의 지역 도서관과 75곳에 달하는 브랜치 도서관의 행정ㆍ계발을 책임지는 업무를 수행해 왔다.
재임기간중 김 부커미셔너의 주요 업적으로는 ‘도서관연합지침서’(American Library Association Handbook of Organization)에 ‘아시안들을 위한 도서관 봉사’(Library and Information Service) 규정을 제정, 포함시킨 일과 1997년, 한미 양국관 최초로 열린 한미 도서관 컨퍼런스를 주관했던 업적이 꼽히고 있다. 이밖에 김 부커미셔너가 1987년 시카고 공립도서관 계열의 알바니팍 도서관 관장으로 재직 당시 주도했던 ‘방과후 과제돕기 프로그램’은 한인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의 높은 관심을 일으켜 전국네트워크의 교육방송 채널에서 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이 같은 업적을 바탕으로 김 부커미셔너는 지난해 ‘캐티 오스테만 최고 최우수 봉사상’을 비롯 다수의 표창과 함께 1999년에는 시카고를 변화시킨 100인의 여성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김 부커미셔너의 이름은 ‘Who’s who’ 에도 등록돼 있다.
김씨는 “2002년말부터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의 권고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평생을 몸담아온 도서관과의 마지막을 맞는 마음이 착잡하기는 하지만 제 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는 희망과 꿈에 부풀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앞으로 사회봉사와 자서전 등의 저술활동으로 여생을 꾸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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