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 서재응(뉴욕 메츠),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 등 코리언 메이저리거들의 ‘재기’가 관건인 시즌이다.
2003년은 한인 메이저리거들의 수난기였다.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면서부터 몸 컨디션이 최고라며 큰소리를 쳤던 박찬호는 커리어 최악의 부진 끝에 부상자명단에 오른 의문 속에 사라져버렸고, 김병현은 전국에 실황중계 된 플레이오프 경기 전 세리머니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워 올려 홈 팬들을 모독한 뒤 한국에 가서도 사진기자를 폭행, 한국이 떠들썩했다. 그러고도 연봉은 500만달러로 올라갔으니 김병현은 운은 억세게 좋은 친구다.
서재응은 그나마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야구는 팀 게임이다. 팀은 꼴찌였는데 어찌 악몽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봉중근과 최희섭은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제외된 설움을 겪었다. 봉중근은 후반기에 시들었고, 최희섭은 내야 플라이볼을 잡으려다 동료와 충돌, 뇌진탕으로 한 동안 뛰지 못하더니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해 ‘꿈의 무대’인 플레이오프 경기는 구경만 했다.
박찬호에 대해서는 언제나 그러하듯 긍정적인 소식이 줄기차게 전달되고 있다. 멋진 컴백은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어차피 꼴찌였던 소속 팀 레인저스의 전력이 더욱 약해져 지난해 보다 훨씬 잘 던져도 그 대가를 승수로 챙겨 받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그리고 장사가 잘 안 되는 식당의 메뉴가 점점 늘어나듯 포크볼이니 너클볼이니 온갖 잡동사니를 다 던질 생각을 한다는 보도가 긍정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밖에 김병현은 성적을 떠나 “한국을 알리는 일”만 좀 그만 해줬으면 좋겠고, 서재응은 지난해만큼만 해도 팀 성적만 올라가면 된다.
이어 최희섭은 풀타임 출전기회를 잡은 반면 플로리다 말린스의 홈구장 프로플레이어 스테디엄에서는 홈런이 잘 안 나오기 때문에 섣불리 전망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러고 보면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코리언 메이저리거는 봉중근이다.
이 규 태
<특집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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