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가로막은 ‘저주의 파울볼’이 한줌의 재로 사라졌다.
영화 ‘주라기 공원’으로 아카데미상 영상효과상을 수상한 특수효과 전문가 마이클 랜티어리는 26일 시카고 다운타운 해리 캐리스 레스토랑 앞 텐트에서 자신이 고안한 특수 장치로 공을 완전히 분해시켰다. 랜티어리가 투명한 방탄 탱크에 공을 넣은 뒤 폭약을 터뜨리고 열과 압력을 가해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승리를 앗아간 이 공을 산산조각내는 동안 컵스 팬 수백명이 모여 ‘야구장으로 날 데려가줘’라는 노래를 부르며 신바람을 냈다.
당시 경기에서 8회까지 3-0으로 앞서있던 컵스는 3루수쪽 관중석에 있던 바트만이란 한 관중이 파울플라이가 될 수 있던 이 타구를 손으로 건드려 떨어뜨린 이후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당해 결국 58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결말”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이제 모든 것이 끝난 느낌이다”, “이 공의 파괴는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라면서 후련해했다.
경매를 통해 이 공을 11만3천824달러에 구매한 레스토랑 사업가 그랜트 디포터는 청소년 당뇨병 기금마련 행사를 겸해 이날 저주의 벌 파괴 이벤트를 개최, 200만달러 상당의 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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