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잠겨있는 도서관 입구와 그 옆에 치우지 않고 쌓여있는 물건들.
문 따로 열쇠 따로 이용 불편
이곳이요. 뭐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도서관이란 푯말이 붙어있긴 하지만 문이 잠겨있어서 들어가 본적은 없어요
상항한인회 내 재미한인예술인협회 및 작가협회가 운영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에 다니는 일부 초등학생들이 도서관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지난 해 여름부터 방과 후 프로그램에 다니고 있다는 코리(10)군은 9개월 남짓한 이 기간동안 도서관을 이용한 횟수가 채 10번을 넘지 않는다며 대부분 자신과 비슷할 거라고 설명했다.
한인회 강당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나오는 김(11)군에게 도서관에 대해 묻자 문이 향상 잠겨 있어서,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한인회를 찾은 이성우(샌프란시스코 거주)씨는 한인회 내에 도서관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며 입구나 어느 곳에도 도서관이 있다는 푯말은 본적이 없다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이에 유근배 상항한인회 회장은 2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람을 써야 하는데 펀드가 없어 고용을 못하고 있다며 책을 빌리러 오면 키를 준다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도서관 활성화를 강조해온 유 회장은 일을 추진하고 싶어도 자금이 없다며 회관도 고쳐야 하고, 돈 들어갈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과는 달리 돈이 들지 않더라도 조금만 성의를 보이면 달라질 수 있는 기본적인 것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더욱 문제라는 일부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이틀동안이나 한인회 도서관을 찾았다는 최모(28)씨는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이틀동안 이나 이 곳에 왔지만 문이 잠겨 있어 이용 할 수가 없었다며 나중에 키를 한인회 사무실에서 빌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서관 문 앞에 ‘키는 사무실에 있다’는 간단한 사인만 있었어도, 번거롭게 왔다갔다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밖에 지난 27일 한인회를 찾은 김 모씨가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사무실 여직원에게 열쇠를 요구하자, 이전 이용자가 실수로 열쇠를 가져가 반납하기 전까지 도서관을 이용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어떻게 여분의 열쇠도 준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해 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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