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지암비·셰필드·산티아고…
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괴력은 타고난 힘뿐만 아니라 ‘약발’이 뒤섞였다? 금지약물 THG(스테로이드의 일종) 스캔들에서 간신히 벗어나는 듯했던 홈런왕 본즈가 또다시 코너에 몰렸다.
2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에 따르면 본즈는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체력담당 개인트레이너로 일했던 그렉 앤더슨으로부터 다량의 THG를 전달받았다. 본즈가 이를 복용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여러가지 정황상 복용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즈는 지난해 12월4일 THG 스캔들 관련 법정진술을 통해 복용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며 최근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 몰려든 기자들에게도 매일 도핑테스트를 해도 좋다며 거듭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앤더슨의 THG 전달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본즈 홈런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는 것은 물론 그의 도덕성 또한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본즈에 앞서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던 마크 맥과이어(은퇴)는 시판이 허용된 근육강화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스스로 복용중단을 선언하고 근육강화제 금지캠페인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해 9월초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한 가택수색에서 THG가 적발돼 금지약물 소지 및 유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앤더슨은 본즈 이외에도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게리 셰필드(뉴욕 양키스) 등 최소 6, 7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THG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크로니클지는 보도했다.
THG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벌링게임에 있는 BALCO(베이에리어 래버러터리 코퍼러티브)사가 제조한 근육강화제로, 과거의 도핑테스트 방식으로는 적발되지 않도록 특수처리된 신종 금지약물이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0월 초 THG를 금지약물로 규정하는 한편 2002년 솔트레익겨울올림픽 당시 추출해둔 일부 선수들의 소변샘플을 재검키로 하는 등 여러 스포츠단체들이 THG 금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미 식품의약청(FDA)도 이를 불법 의약품으로 공시한 바 있다.
한편 앤더슨으로부터 THG를 건네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본즈·지암비·셰필드 이외에도 베니토 산티아고·랜디 빌라디·빌 노마노스키·마빈 버나드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크로니클지는 덧붙였다.
<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