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 결승골 합작…김호곤호 천신만고끝 중국 격파
남은 시간은 이제 9분. 소강전 상태로 돌입한 경기는 이제 무승부로 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순간 한국진영에서 최성국이 공을 잡았고 순식간에 40m를 치고 달리며 그라운드 분위기를 달구어 놓았다.
상대 페널티에리어 좌측을 파고드는 순간 두 명의 수비수가 달라 붙었고 순간 공은 최성국의 왼발을 떠나 수비수 다리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 나갔다.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조재진은 이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오른발 슛, 네트를 흔들었다.
최성국의 환상드리블과 조재진의 재치에 중국은 또 다시 공한증이란 단어를 떠올려야 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까지 공격의 주도권을 장악했으나 수비수 조병국의 헤딩슛과 김정우의 중거리슛, 박지성의 왼발 터닝슛이 아깝게 무산되는 등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다. 김호곤 감독은 최태욱을 투입, 승부를 걸었으나 오히려 경기는 지루한 공방전으로 빠져 들었다.
그러나 승부는 최성국의 놀라운 스피드에 의해 갈렸다. 후반 36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최성국이 약 40㎙를 단독 드리블 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로 패스 한 볼을 조재진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가볍게 차넣어 네트를 갈랐다. ‘코엘류호의 황태자’에서 ‘공갈포’ 로 전락했던 오명을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올림픽 최종예선전 1차전 한국 1-0 중국 <골>조재진(후 36분ㆍ한국)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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