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겐 ‘마약’ 중환자에겐 ‘묘약’
열두살 된 딸과 여덟살 난 아들을 둔 주부 타냐 앤더슨(오클리)은 에이즈 환자다. 에이즈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매주 환약 100알을 먹어야 하는 신세다. 그럼에도 고통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 줄어든 것은 체중이다. 150파운드의 당당한 몸은 이제 96파운드밖에 나가지 않는 말라깽이로 변했다.
결국 앤더슨이 택한 것은 마리화나. 마리화나를 피우고픈 생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어차피 에이즈를 극복할 수 없는 마당에 고통에서라도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절반은 기적을 믿으며 절반은 자포자기 심정에서 시작한 마리화나의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앤더슨이 서서히 ‘입맛’을 되찾은 것. 삶의 의욕까지 되살아났다.
지난 96년 주민투표를 통해 ‘마리화나의 의학적 복용’이 허용된 이후 마리화나에 의존해 병마와의 투쟁을 해나가는 환자들이 이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에는 에이즈 환자 및 HIV 보균자들에게 마리화나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의학계는 마리화나 상용화가 초래할 부작용 때문에 공식 발표를 자제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마약에 불과한 마리화나가 중병환자들에게는 적어도 심리적 치유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몇몇 지자체들도 에이즈 환자들에게 한번에 1-3파운드가량의 마리화나를 제공토록 허용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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