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장미의 전쟁’ 최수종
연기인생과 함께한 행운의 숫자
안방극장 최고 흥행배우. 넘치는(?) 아내사랑으로 대한민국 유부남의 원성을 한 몸에 듣는 남자, 축구선수보다 축구를 더 사랑하는 남자. 이쯤되면 연예소식에 큰 관심 없는 사람도 누굴 말하는지 알 것이다. 바로 최수종이다.
최수종은 87년 데뷔 이후 17년 동안 연기자 애처가 때론 만능스포츠맨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수종은 20일부터 시작되는 MBC 새 주말극 ‘장미의 전쟁’으로 9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의 상대는 트렌디 드라마의 문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 ‘질투’(1992년)의 파트너 최진실이다. 17년의 연기생활에도 늘 소년 같은 순수함을 지닌 최수종을 그와 인연 깊은 숫자를 통해 살펴봤다.
#‘11’
올해로 결혼 11년째를 맞은 최수종에게 요즘 취미가 하나 생겼다. ‘아내에게 문자메시지 보내기’이다. 그는 이달 초부터 드라마 ‘장미의 전쟁’과 SBS 토크쇼 ‘최수종쇼’에 겹치기 출연하면서 아내 하희라와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애처가로 소문난 그는 이를 안타까워하다가 결국 문자메시지라는 방법을 찾아냈다.
둘의 나이를 합쳐 11세인 아들 민서(6)와 딸 윤서(5) 역시 그의 인생에서 소중한 보물이다. 최수종은 “민서는 축구 드리블에 재능을 보이고 있고 윤서는 나를 닮아 너무 예쁘다”며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냈다.
11명이 한 팀을 이루는 축구 또한 최수종이 가족만큼 사랑하는 운동이다. 그는 “‘남자가 축구를 하면 다리가 튼튼해진다’는 장인어른의 말을 듣고 난 뒤 아내도 적극 후원해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수종은 현재 한국여자축구연맹 홍보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12’
최수종은 ‘장미의 전쟁’에서 최진실과 다시 만났다. ‘질투’ 이후 12년 만의 재회이다. ‘장미의 전쟁’은 두 남녀의 결혼 이혼 재결합의 과정을 코믹터치로 그리는 드라마이다. 이 작품에서 최수종은 똑똑한 아내 미연에게 기죽어 사는 회사원 수철 역을 맡았다. 최진실은 그의 상대역인 당당한 산부인과 전문의 미연 역할이다.
최수종은 “‘질투’를 찍을 때 톡톡 튀는 연기는 최진실이 최고라고 느꼈다”며 그녀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수종은 특히 최진실과의 찰떡호흡 때문에 ‘장미의 전쟁’이 시청률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질투’가 기억에 생생해 그런지 10년도 넘는 공백 끝에 다시 만났는데도 사람들이 전혀 어색하게 보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17’
최수종은 배우로서 살아온 17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KBS 1TV 대하사극 ‘태조 왕건’(2000∼2002년)을 꼽았다. 최수종은 “‘왕건’의 주연을 맡으면서 연기자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최수종은 ‘태조 왕건’의 첫 대본 연습 날 쟁쟁한 대선배들에게 사극발성법을 제대로 못한다고 핀잔을 들었다. 최수종은 이후 김흥기 김영철 서인석 등 ‘사극의 달인’으로 유명한 선배들을 직접 찾아가 연기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또 중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창과 단전호흡을 배웠다.
최수종은 이런 노력 끝에 드라마 초반 그에게 쏟아진 회의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왕건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수종은 “성실과 노력만이 배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길혜성 comet@sportstoday.co.kr
/사진=김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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