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1,500여명 28일 천도제…케이블선 ‘아비정전’ 등 방영
▲ 지난해 6월 팬카페 ‘장국영사랑’이 마련한 천도재 모습.
“리멤버 장궈룽(張國榮).”
4월 1일로 사망 1주기를 맞는 홍콩 스타 장궈룽(사진)을 추모하는 특집이 다양한 채널로 마련된다. 배우 겸 가수로 인기를 끌었던 장궈룽은 지난해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투신, 47세에 만우절 거짓말처럼 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우선 장궈룽 추모를 위한 천도재가 팬모임인 ‘장국영사랑’ 팬카페 주최로 28일 오후 1시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다. 1,5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하는 천도재가 끝나면 경내 법왕루에서 그의 영화 ‘패왕별희’(1993년)를 상영할 예정이다.
가수 조용필도 장궈룽 추모에 동참, 그를 기리는 노래를 불렀다. 조용필은 평소 일본 노래를 중국어로 번안해 즐겨 불렀던 장궈룽을 추모하기 위해 일본 소니에서 장궈룽이 부른 일본 원곡을 묶어서 내놓은 ‘화(花)’라는 음반에 참여, ‘하나’라는 노래를 일본어로 불렀다. 이 음반은 최근 ‘포에버 러브 레슬리’라는 제목으로 국내 출시됐다.
장궈룽의 생전 모습을 담은 작품은 케이블 TV의 추모 특집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수퍼액션은 홍콩 느와르의 고전이 된 ‘영웅본색’ 1, 2편을 다음달 7, 14일 밤 11시에 각각 방영한다.
우위선(吳宇森) 감독이 1986년, 87년에 제작한 영웅본색 1, 2편은 암흑가 사나이들의 의리를 다룬 작품으로, 형제로 출연한 장궈룽과 저우룬파(周潤發)를 일약 아시아의 스타로 만들었다.
속옷차림의 장궈룽이 맘보 음악에 맞춰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는 장면으로 유명한 ‘아비정전’(90년)은 30일 낮 12시 홈CGV를 통해 방영된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홍콩 뉴웨이브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에서 장궈룽은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ABO도 다음달 1일 오후 9시30분 장궈룽이 요리사로 등장하는 코미디 ‘금옥만당’(95년)을 내보내고 그가 출연한 작품의 명장면을 추려 만든 뮤직비디오를 하루 종일 방영할 계획이다. 시네마TV도 ‘성월동화’ ‘대삼원’ ‘스피드4초’ ‘야반가성’ 등 그의 작품 4편을 다음달 1일 오후 5시부터 연속 방송한다.
장궈룽의 모습을 간직하려는 팬을 위해 추모 특집 DVD도 선보인다. 그의 마지막 코미디였던 ‘성월동화2 오키나와 랑데부’(2000년)와 ‘금옥만당 ‘DVD가 각각 29일과 다음달 16일에 나올 예정이다.
홍콩에서는 ‘장국영 추모 특별박스세트(Loving Leslie Movie)’가 나온다. 홍콩 쇼브라더스사에서 제작한 ‘연분’(84년), ‘영웅문’(82년), ‘레몬콜라’ 등 3편의 작품을 묶은 한정판 박스세트에는 그의 모습을 담은 책자가 포함된다.
장궈룽은 77년 홍콩 아시아가요제에서 2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입문, 80년대에 수 십 만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가수로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78년 ‘홍루춘상춘’ 주연으로 데뷔했으며 80년대 중반 출연한 ‘영웅본색’과 ‘천녀유혼’이 크게 성공하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홍콩의 중국 반환이 이뤄지기 전에 국제적인 활동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로 이민을 간 그는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을 가졌으며 CF모델로도 활동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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