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은 아직도 로비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등 개념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현재의 문화적, 제도적 환경으로는 정상적인 로비활동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25일 뉴저지 팰리세디움 대원에서 열린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회장 석연호)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김석한 변호사는 한국에서처럼 인맥을 통한 로비는 오히려 미국에서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서는 이슈 위주로 로비가 진행되며 전문가들이 법적, 경제적, 정책적으로 분석한 정확한 자료들에 의해 로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한 변호사는 미국 10대 로펌의 하나인 워싱턴D.C.의 AKIN GUMP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날 미한국상공회의소 초청으로 ‘기업체의 효과적인 미국 내 로비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은 공개돼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들이나 관리들도 로비스트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입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로비 활동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관리들이 자주 바뀌고 전문성이 떨어지며 특히 어떤 사건이 터진 뒤 뒷수습만을 목적으로 로비활동을 국한
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워싱턴D.C.에 약 2만여명의 로비스트가 상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전문적인 로비스트를 육성해 꾸준히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협상 파워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비는 결코 뒷수습만이 아니며 평소 꾸준한 인간관계를 통한 교육과 앞날을 예측하고 미래의 안건에 대한 사전 조치 또는 예방 활동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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