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 재활기관이 생겼다. 몇몇 한인 목회자들이 사재를 털어 세운 것이다. 규모가 그러므로 영세하다. 최대 수용정원은 25명이다. 무료로, 사랑으로 마약피해 청소년들을 돌보는 재활기관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부모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마지막 기회인지 모른다. 부모들의 그 바램을 외면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70명을 받았다. 그런데도 대기자만 80여명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이 들이 닥쳤다. 무면허에 초과수용을 했다는 이유다. 당국의 명령이 떨어졌다. 면허신청 및 시설개선 명령이다. 오는 4월2일이 데드라인. 그 때까지 시행을 못 할 경우 문닫을지도 모른다. ‘나눔선교회’ 이야기다.
무엇을 말하고 있나. 마약이 무서운 속도로 전 계층에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문제는 여전히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현실이다. 또 하나가 있다. 나눔에 한인 사회는, 더 좁혀 말하면 한인 교계는 어쩌면 극히 인색했는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무면허에 시설미비가 잘됐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몰려드는 마약피해 청소년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바로 나눔 부재의 결과로 보여져 하는 말이다.
건강을 망친다. 재산을 탕진시킨다. 인격을 파괴시킨다. 관계가 끊어진다. 결국은 가족으로부터도 버림을 받는다. 영혼이 파멸된다. 무엇이 이토록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가. 마약이다. 인간을 파괴하는 사탄의 최종 무기가 바로 마약이다.
이 마약이 무서운 속도로 범람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마약에 노출돼 있다. 청소년뿐이 아니다. 평범한 화이트칼라 샐러리 맨, 전문직 종사자, 심지어 가정을 지키는 가정주부 층까지 마약이 파고들었다. 그렇지만 속수무책이다. 몰려드는 거대한 파도 앞에 극히 작은 방파제. 위기에 처한 ‘나눔선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뒤늦게나마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마련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영사관이 관심을 보였다. 여성단체가 지원에 나섰다. 주의회 한인 보좌관들이 도움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나눔 선교회’를 거쳐간 청소년의 부모들이 기도에 매달렸다.
‘나눔선교회’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계가, 한인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마약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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