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으로 개화기 빨라져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40대 주부 이모씨는 요즘 2주에 한번씩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는다. 뿐만 아니다. 하루를 그럭저럭 넘기려면 이씨는 아침마다 적어도 한알씩 알약을 먹어야 한다. 그것으로도 안심이 안돼 이씨는 늘 화장지를 상비약처럼 한웅큼씩 지니고 다닌다. 콧물과 재채기, 기침, 눈의 충혈과 가려움증, 두통을 불러오는 ‘봄의 불청객’ 알러지 때문이다.
예년보다 일찍 봄이 찾아오면서 알러지로 인한 수난도 일찍 시작됐다. 특히 지난 몇주동안 계속된 이상고온으로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진데다 꽃가루 등 알러지를 유발하는 분진이 예년의 2배에 가까워 환자급증에 일조하고 있다.
댄빌 소재 알러지 클리닉의 경우 환자들이 3-4주를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환자들이 북적대고 있다. 또 콩코드에 있는 디아블로밸리 메디칼그룹 알러지센터는 15분마다 1명씩 환자를 받고 개원시간을 오후 7시까지 늘렸음에도 일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올해 3월에는 지난해 3월에 비해 환자가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환자증가는 알러지 유발 미세분진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29일 공개된 메디칼그룹의 연도별 비교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알러지 유발 미세분진 수준을 낮음(0-3) 보통(4-7) 높음(8 이상)으로 구분한 이 조사에서 올해 3월 셋째주의 경우 잡초에서 생기는 분진만 0으로 잡혔을 뿐 화초(7) 나무(9) 곰팡이(7) 분진은 모두 보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같은 기간(화초 0, 나무 4, 잡초 2, 곰팡이 4)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3월 넷째주의 분진 수준은 화초 9, 나무 8, 잡초 9, 곰팡이 7로 셋째주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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