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이미지 퇴색
경쟁모델 속속 등장
튠업족 인기 시들
안토니 루나 같은 대부분의 캘리포니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차량은 ‘혼다 시빅’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시빅을 떠나고 있다. 루나는 “나 뿐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점점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1980년대 초반 첫 소개된 시빅은 젊은이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특히 중고 시빅은 루나 같은 튠업(차량개조)족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혼다는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시빅을 팔 수 있었다.
탐 엘리엇 혼다 미국 영업 부사장은 “내년에 튠업족의 눈길을 사로잡을 새 모델을 내 놓을 것”이라며 “지난해 히트를 친 엘리먼트와 시빅이 우리가 갖고 있는 최상의 카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차가 시빅보다는 저렴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지난해에만 30만대가 팔린 시빅인 혼다 차 중 어코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시빅은 젊은 이미지를 되찾아야 한다. 지난해 시빅의 미국 내 판매는 전년도에 비해 4.3% 감소했다. 특히 25세 이하 구매자의 비율이 1998년도에 비해 20%나 줄었다.
혼다는 전통적으로 젊은 튠업족에게 무관심했다. 2001년에는 친가족적인 모델을 선보였다. 당연히 젊은이들의 관심이 식었다. 이런 혼다의 정책에 반대하는 소비자 중 한 명인 에드가 아길라는 “애큐라 인테그라를 수바루 WRX로 바꿨다”며 “혼다와 애큐라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브랜드로 옮겨갈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회사들이 시빅 경쟁 차량을 연이어 출시하는 것도 혼다의 고민거리다.
수바루 WRX는 이미 수많은 숭배자를 만들어냈고, 다지도 SRT-4라는 경쟁모델을 출시했다. 닛산과 도요타도 센트라와 코롤라를 스포티하게 치장하고 있다.
남가주에서 대형 혼다 딜러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빗 코난트는 “시빅이 튜너족의 사랑을 독차지할 때 다른 메이커들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시빅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며 좋았던 시절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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